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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이제 못 본다…23년 만에 공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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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이 된 2018년도 빅토리아 시크릿 쇼 당시 모습
23년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패션쇼’로 불려 온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를 종료한다고 모기업 L브랜드가 공식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럭셔리 란제리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은 매년 수 천 달러를 들여 호화로운 패션쇼를 열어왔다.

이 패션쇼는 패션 관계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생중계되어 왔으며, 지난 23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눈길이 쏠리는 패션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영광의 빛은 차츰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다양한 인종과 제3의 성(性), 다양한 신체 사이즈가 공존하는 사회적 흐름에서 꾸준히 벗어나 있었다.

깡마른 몸매가 가장 아름다운 몸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큰 몫을 한 빅토리아 시크릿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퍼뜨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기업인 L브랜드(L Brand)의 마케팅 최고경영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빅토리아 시크릿의 속옷 패션쇼에 ‘성전환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플러스사이즈 모델은 빅토리아 시크릿이 보여주는 ‘판타지’의 본보기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지난 8월, 빅토리아 시크릿은 자사 역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모델을 발탁하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지속적인 매출 하락과 소비자의 외면은 피할 수 없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L브랜드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한 26억 8000달러(약 3조 1600억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빅토리아 시크릿의 패션쇼가 공식 종료된 가운데, 빅토리아 시크릿 측은 고객들과 더욱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2011년부터 빅토리아 시크릿 무대에 서 온 한 모델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매년 ‘천사’(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의 피날레에 서는 모델)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에 이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최고의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과 새롭게 일 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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