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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23명에게 무더기 ‘빵점’ 준 교수, 자격정지 2년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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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시험일정을 변경하고 점수도 제대로 주지 않던 교수가 2년간 강의를 하지 못하게 됐다.

스페인 알리칸테대학에서 광고학을 가르치는 교수 알레산드로 카발리에레. 대학은 최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카발리에레 교수에게 자격정지 2년을 결정했다.

대학의 이 같은 징계로 강의를 못하게 된 건 물론 월급도 받지 못하게 된 카발리에레 교수는 "대학이 부당한 결정을 내렸다"며 사법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결정을 뒤집긴 쉽지 않아 보인다. 교수에게 불리한 증언이 너무 많아서다.

사태는 지난 1월 이 교수의 강의를 듣던 학생 200여 명이 집단으로 시험을 보이콧하면서 불거졌다. 학생들은 "걸핏하면 수업을 빼먹던 교수가 평가제도까지 마음대로 고쳐 단 1번의 시험으로 모든 평가를 대신하겠다고 했다"며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했다.

이렇게 터진 학생들의 폭로를 보면 문제의 교수는 그야말로 '제멋대로' 교수였다. 문제의 교수는 중간중간에 시험을 보고 특정 점수 이상을 받은 학생들에겐 기말고사 부담을 덜어주는 학교의 제도를 완전히 무시하고 학기 중엔 아예 시험을 보지 않았다.

시험날짜에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학교에 나가 교수를 기다렸지만 교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왜 시험을 치르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문제의 교수는 "학기말에 단 1번의 시험으로 모든 평가를 대신하겠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평가도 엉터리였다. 리포트를 낸 학생 223명에게 모두 '0(제로)'점을 준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학생들은 "200명 넘는 학생이 무더기로 빵점을 받는 게 가능한 일이냐"며 반발했지만 학기 중이라 집단행동을 하지 못했다. 교수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랬던 학생들이 들고 일어난 건 지난 1월 강의일정이 끝나고 학기말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서다. 학생들은 "제대로 강의를 듣지도 못했고, 중간에 시험을 치를 기회조차 없었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제야 사태를 인지한 대학은 징계위원회를 소집, 11개월 만인 최근 문제의 교수에게 자격정지 2년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카발리에레 교수는 "위장염으로 몸이 좋지 않아 중간 평가를 할 수 없었을 뿐"이라며 대학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대학이 이런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황당하게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며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다.

그는 "대학이 학생들의 말만 듣고 나의 이름을 더럽혔다"며 "소송을 통해 교육자로서의 명예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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