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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먹잇감 숨기는 북극곰의 특이 행동 포착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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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 남은 먹잇감을 버려두지 앟고 눈 속에 파묻어 숨기는 북극곰의 드문 행동이 포착됐다
사냥으로 잡은 먹잇감을 다 먹지 않고 눈이나 흙에 묻어 숨기는 북극곰의 드문 행동이 장기 연구를 통해 관찰됐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과 북극곰 과학자문위원회 소속의 이안 스털링 교수 연구진은 1973~2018년 스발바르제도와 그린란드 및 캐나다 북극에서 수집된 북극곰의 행동과 관련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관찰된 곰의 0.5%, 총 19건의 ‘캐싱’을 확인했다. ‘캐싱’(caching)이라고 불리는 이 행동은 동물이 사냥한 먹이를 바로 먹지 않고 땅이나 눈 속에 몰래 묻어 저장하는 방식을 이른다.

일반적으로 북극곰은 주로 물개를 사냥해 잡아먹으며, 단 한 번의 물개 사냥으로 앉은 자리에서 몸무게의 10~20% 분량의 먹이를 섭취한다. 그러나 자란 물개의 경우 매우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북극곰은 이를 한 번에 먹어치울 수 없다.

이후 북극곰은 남은 먹이를 남겨두고 새로운 먹이를 찾아야 할지, 아니면 추가 사냥은 나중에 하고 조금 더 먹을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드물긴 하나 일부 북극곰들은 후자를 선택한 뒤 사냥한 먹잇감을 눈이나 흙에 파묻고 사냥의 흔적을 완전히 숨겨서 다른 곰들이 찾아내기 어렵게 만든다. ‘캐싱’하는 북극곰 일부는 사냥한 뒤 먹이를 눈에 묻고는 아예 그 위에 누워 다른 곰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털링 교수는 “북극곰이 먹잇감을 숨겨놓는 행동에는 죽은 먹잇감의 양이나 주변에 쌓인 눈의 양과 깊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로 몸집이 가냘픈 북극곰일수록 ‘캐싱’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5년 동안 관찰된 데이터 중 먹이를 저장하는 북극곰의 사례는 19건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특이한 사례는 북극곰의 생태와 행동 및 진화에 대한 호기심과 통찰력을 더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학술전문지 ‘NRC 리서치 프레스’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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