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공격에 앞장선 러시아 장군에 대한 암살 시도가 또다시 벌어졌다.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은 3일(현지 시간) 한 러시아 장군이 사라토프주 엥겔스시에서 머리와 몸통에 총격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이날 오전 7시경으로 헬멧을 쓴 신원 미상의 괴한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그에게 권총 두 발을 발사하고 도주했다. 이후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러시아 장군은 수술받았으나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한 군인이 여러 차례 총격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살인미수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피습당한 군인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매체는 러시아 항공우주군 장거리항공대 소속 제22중폭격기항공사단 사단장인 니콜라이 바르파호비치 소장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핵심 지휘관으로 꼽히는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민간 시설 공습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24년 7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오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을 미사일 공격하도록 직접 명령을 내린 혐의로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당시 공격으로 3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례 연설에서 이번 공격을 언급하며 “우리도 러시아에 대응해 비대칭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범죄자들은 반드시 잡힐 것이다. 오늘 사라토프 지역에서 또 한 번의 확인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엥겔스는 러시아 전략폭격기 부대의 주요 기지가 있는 곳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하는 Tu-95MS와 Tu-160 항공기 등이 배치돼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러시아 점령지나 본토에서 친러시아 인사, 군 고위 장교 등을 겨냥한 암살을 벌여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러시아군 총참모부의 작전훈련국 파닐 사르바로프 국장(중장급)이 모스크바에서 의문의 차량 폭발 사고로 숨졌다. 또한 지난 6월에도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포탄 공급 책임을 맡고 있는 다미르 다비도프 대령이 모스크바 외곽 도시에서 차량 폭발로 숨졌다. 특히 지난해 4월에도 러시아군 참모본부 주요작전국 부국장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장군이 차량 폭발로 숨졌는데, 다비도프 대령이 숨진 장소와 불과 1㎞ 정도 떨어져 있다.
2024년 12월에도 러시아 방사능·생화학방어군 사령관인 이고르 키릴로프가 자택에서 나와 정차한 차를 향해 걸어가던 중 앞에 세워져 있던 스쿠터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사망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측은 자신들이 이 사건의 배후라고 밝혔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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