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마스크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전달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마스크들의 ‘출처’에 대한 의문이 쏟아졌다.
미국 연방 재난관리청의 지침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기업들은 응급 상황을 대비해 반드시 직원 1인당 1매에 해당하는 분량의 마스크를 사내에 보유해야 한다.
현재 캘리포니아 대다수의 기업은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재택근무 체재를 유지해야 하므로 비축해 둔 마스크는 당장 ‘주인’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해당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싸우는 전국의 의료진들을 위해 해당 마스크의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기부된 마스크 대부분은 2018년과 2019년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던 캘리포니아 산불 당시, 기업들이 또 불어닥칠지 모를 산불 재난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던 물량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N95 마스크 900만 장을, 페이스북은 72만 장을, 테슬라는 25만 장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정부 지침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여기에는 응급키트와 재난키트 등도 포함돼 있다”면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마스크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노동법에 따르면 산불 등 재난으로 인해 공기질이 ‘나쁨’으로 간주되는 경우, 고용주는 직원에게 반드시 호흡기 등을 제공해야 한다. 현지의 고용 변호사인 마이크 드로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주 기업들은 재난 발생시 직원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마스크 등의 장비) 준비를 완료했다”며 “미국은 현재 마스크와 관련한 심각한 문제는 아직 없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심각한 지역에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8만199명으로 집계됐다.사망자 수는 3440명으로 집계돼 미국은 환자 수에 이어 사망자 수에서도 중국(3309명)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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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