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이하 현지시간) 미 IT전문 긱와이어 등에 따르면, 시애틀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알프라임은 메이커 마스크라는 이름의 새로운 계획을 통해 3D 프린터로 재사용 가능 마스크를 생산해 의료종사자들에게 기증하고 있다.
현재 3D 프린터 28대를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는 이 단체는 앞으로 3D 프린터 13대를 추가로 가동해 오는 3일까지 하루 약 140개씩 매주 1000개에 달하는 재사용 가능 마스크를 생산할 계획이다. 완성된 마스크 1개는 일회용 마스크 300개에 해당하는 2개월분과 맞먹는다.
이미 이 단체는 처음 생산한 마스크 세트를 시애틀 아동병원에 기증했으며, 병원 측은 코로나19 환자의 검체를 다루는 실험실 연구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시 승인을 받아 해당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했다.
실제로 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이 병원의 임상 미생물학자이자 워싱턴대 실험실의학과 교수인 쉬안 친 박사는 “마스크가 잘 만들어져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임상연구를 감독 중인 친 박사는 이 마스크가 “개인 보호 장비의 부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커 마스크 계획은 또 일반인들도 이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오픈소스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특히 이 마스크는 취미생활 수준의 300달러(약 36만원)짜리 보급용 3D 프린터가 있으면 일반인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이를 설계한 시제품 제작 전문가인 로리 라슨에 따르면, 마스크는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수급하기 쉽고 개당 인쇄 시간은 3시간 이내이며 비용은 2~3달러 수준이다. 따라서 자신은 물론 다른 가족들이나 친구들 또는 이웃들에게도 만들어주기 쉽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들처럼 다른 지역의 단체들 역시 이 마스크를 생산해 의료종사자들을 돕길 희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단체 공동창립자로 워싱턴 벨뷰 소재 벤처캐피털 이그니션 파트너스 창업자이기도 한 조너선 로버츠는 “이 계획은 중대한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해 코로나19 펜데믹 최전선에 있는 진정한 영웅(의료종사자)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메이커 마스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