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러트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창정 5B 로켓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 조각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11일 오전 11시 33분(한국시간 12일 오전 12시 33분) 아프리카 북서부에 있는 모리나티 인근 대서양에 떨어졌다.
미국 우주군(U.S Space Force)에 따르면 이번에 떨어진 로켓 잔해는 1991년 39t 무게의 우주정거장 살류트 7호 이후, 통제 장치 없이 지구로 재진입이 가능한 가장 거대한 물체로 확인됐다.
미국이 중국 로켓 잔해를 유심히 관찰한 이유는 로켓의 규모가 거대한 데다 통제 장치를 탑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로켓에서 떨어져 나온 부속품 대부분은 지구 상공에 진입하면서 타버릴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작은 조각들은 끝까지 ‘살아남아’ 지구에 추락할 수 있다.
또 지금까지 몇몇 우주선들은 지구로 재진입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추락하게 될 경우 안전한 위치에 떨어질 수 있도록 조종하는 장치를 탑재하고 있지만, 중국의 창정 5B에는 이러한 장비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지역에 떨어져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2018년 당시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뒤 남태평양 한가운데 떨어졌고, 당시 톈궁 1호 추락 범위에 있던 한국은 추락 시점이 가까워지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번에 추락한 로켓의 잔해는 길이가 30m 정도로 작지 않지만, 다행히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불이 붙지 않았고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 떨어지지도 않아 피해는 없었다.
한편 창정 5B는 우주 굴기를 주창하며 우주항공 분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 최대 운반 로켓으로, 지난 5일 무인 시제품 우주선과 화물 회수용 캡슐 시험 버전을 탑재한 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창정 5B의 총 길이는 건물 18층 높이에 해당하는 53.7m이며, 자동차 10대 이상의 무게인 22t의 화물과 최대 6명의 우주인을 태울 수 있다.
중국은 2022년 유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2~3년 안에 11차례 추가 발사를 실시해 핵심기술 검증과 건설 작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