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은 "병원에서 숨진 코로나19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챙기는 상조회사가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정보를 입수한 현지 언론의 취재에서 이런 거래가 확인된 곳은 비타르테 응급병원이다.
상담을 핑계로 접근한 기자에게 한 상조회사 직원은 사망자 신원확인과 사진을 약속하며 300솔레스(약 10만원)를 요구했다.
문제의 직원은 "병원에서 나가기 전까지 시신은 비닐로 만든 시신가방에 들어가 있다"면서 "비닐을 찢고 사진을 찍는데 이때 병원 관계자들에게 돈을 쥐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에서 2명이 들어가 작업을 한다"면서 "이때 병원 직원들에게 돈을 주어야 하는데 (최소한) 2명에게 각각 100솔레스를 쥐어준다"고 덧붙였다. 병원 직원들과 손을 잡고 코로나19 사망자 사진 장사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셈이다.
현지 언론은 "뒷돈을 받고 사망자의 사진을 찍어주는 데는 상조회사 직원, 병원 관계자, 시신보관소 경비원 등이 모두 개입해 있었다"고 보도했다.
돈을 더 주면 아예 시신을 빼돌리는 것도 가능했다. 취재망에 걸린 상조회사 직원은 "돈을 주면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진을 병원 밖으로 빼내 집에서 하룻밤 장례를 치를 수도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서비스를 '프리미엄 팩'이라고 불렀다.
문제의 직원은 "프리미엄 팩을 사면 시신을 집에 모시고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해준다"며 가격은 4300솔레스라고 설명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142만원 정도다.
하지만 이건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인이 코로나19라면 시신을 앞에 두고 장례를 치를 경우 유가족까지 감염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페루에선 최근 하루 90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59만4000명, 사망자는 2만8000명에 육박한다.
CNN 등 외신은 "페루에서 코로나19가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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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