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도 안 된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자식을 4명이나 낳게 한 인면수심 남자의 범행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아르헨티나 검찰이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자와 피해자 자식의 친자관계를 DNA 검사로 뒤늦게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족들까지 동원해 뻔뻔하게 무죄를 주장해온 남자의 처벌은 이로써 뒤늦게 탄력을 받게 됐다.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우고 빅토르 아기레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건 지난 1월 8일. 검찰은 피해자인 그의 친딸 나탈리의 진술을 근거로 범죄를 추궁했지만 법정에 선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진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그의 부인과 또 다른 딸들도 남자를 옹호했다. 부인과 딸들은 "나탈리가 악의적으로 아버지에 누명을 씌우고 있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갔다.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던 재판을 순식간에 뒤집어 놓은 건 최근 나온 DNA 검사 결과였다. DNA 검사에선 "피고와 피해자 자식 간에 99.9% 친자관계가 확인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 32살인 피해자에 따르면 아버지의 짐승 같은 짓이 시작된 건 9살 때였다. 피해자는 "아버지가 오토바이에 태우고 집에서 가까운 숲에서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아버지로부터 처음으로 성폭행을 당한 장소와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바지의 색깔 등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후 상습적인 아버지의 성폭행에 시달린 그는 13살 때 첫 임신을 했다. 아버지의 아기였다.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인면수심 아버지는 "동네 이웃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하라"고 했다. 친딸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거짓말을 하고 딸을 낳았다. 친부는 할아버지, 엄마는 아빠의 딸, 이렇게 뒤죽박죽 얽힌 관계 속에 태어난 딸은 벌써 19살이 됐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피해자 나탈리는 15살 때 또 아버지의 자식을 출산했다. 이번엔 아들이었다. 나탈리는 이번에도 친부가 누구인지 가족들에게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런 식으로 4남매를 낳았다. 모두 아버지의 자식들이었다.
자신의 자식 4명을 낳았지만 아버지는 친딸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자식이 많아 이제 너에게 접근할 남자는 없을 것"이라면서 성폭행을 이어갔다.
피해자 나탈리가 꼬이고 꼬인 가족관계를 바로잡고 새로운 삶을 출발하겠다고 용기를 낸 건 지난해 말. 그는 23년간 자신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아버지를 검찰에 고발했다.
현지 언론은 "피고가 완강히 거부하던 DNA 검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재판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피고가 피해자 자식들의 친부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공모 여부에 따라 증언을 한 가족들까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인포바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