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서부 해안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 고래가 등장해 학계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해양생물 보호단체인 씨 셰퍼드 환경보호단체와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에서 녹음된 미확인 음향신호를 감지한 뒤, 음파를 만들어내는 동물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달 17일 멕시코 샌 베니토 섬에서 160km 떨어진 지역에 서식하는 고래 3마리를 발견했으며, 수중 촬영 및 음파 분석 등의 작업을 통해 이들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 고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구상에 서식하거나 과거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체를 찾을 수 없었던 페린부리고래(Perrin’s beaked whale)로 불리는 이빨부리고래를 찾아나섰는데, 이후 실제로 마주한 고래의 외형 및 독특한 음파 방향 신호 등을 보아 동일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빨부리고래와 유사한 특징을 가진 신종 고래는 말과 비슷한 몸집을 가졌으며 무게는 1t 정도로 추정된다. 또 이 고래의 역사가 인류의 역사와 맞먹을 정도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측이 나오면서 더욱 학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구를 이끈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의 제이 바로우 박사는 “우리가 발견한 것이 신종 고래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소름이 돋았다. 지구상에서 과학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포유동물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현재 유전자 샘플을 분석하고 있지만, 신종 고래라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고래는 각 종마다 고유한 음파 반향 신호를 방출하므로, 이를 분류하고 분석해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고래의 유형을 식별할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부리고래과 고래 역시 특징적인 음파 반향신호를 보내는데, 2018년 당시 녹음된 신호는 기존의 부리고래과의 것과 다소 달랐다. 이를 알아챈 것이 신종 고래 발견의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현재 부리고래과에 속하는 고래는 23종이며, 신종 고래의 개체 수와 서식 범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