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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비행기 소음, 심장 건강에 악영향”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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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 비행기 소음, 심장 건강에 악영향” (사진=123rf)
밤에 들리는 비행기 소음은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연구진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5년간 취리히 공항 주변 지역에서 살다가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주민 2만4886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환자-교차’(case-crossover)라는 연구 모형을 사용해 사망 당시 조사 대상자들이 소음에 노출된 수준이 무작위로 선택한 다른 시간대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지를 살폈다. 연구진은 이런 조사 과정을 위해 연구 모형을 같은 기간 취리히 공항을 드나든 모든 항공기의 이동 시간 및 경로 기록을 분석한 항공기 소음 노출에 관한 기존 연구의 데이터와 결합했다.

그 결과, 냉장고 소음 수준인 40~50㏈의 야간 소음에 노출된 사람들은 허혈성 심장질환과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3분의 1(3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높은 55㏈ 이상의 야간 소음에 노출된 사람들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44% 더 높았다.

연구 책임저자인 스위스 열대·공중보건연구소의 마르틴 뢰슬리 박사는 “우리는 비행기 소음이 15년간 취리히 공항 근처에서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주민 약 2만5000명 중 약 800명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점을 알아냈다”면서 “비행기 소음이 원인이 된 이 사례는 모든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례의 3%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뢰슬리 박사는 또 “이번 결과는 분노나 흥분과 같은 감정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하다”면서 “이들에게 머리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의 영향은 격렬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사건처럼 단 2시간 안에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유럽의 많은 공항은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아침 6시 사이 항공기 관련 소음 공해를 줄이기 위해 비행 금지령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뢰슬리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야간 비행 금지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추가 사망을 막는다고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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