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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바다 포식자’ 메갈로돈, 성인보다 큰 ‘2m 새끼’ 낳았다

작성 2021.01.12 11:25 ㅣ 수정 2021.01.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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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위 바다 포식자’ 메갈로돈, 성인보다 큰 ‘2m 새끼’ 낳았다
1500만 년 전부터 360만 년 전까지 바다를 누빈 고대 상어 메갈로돈(학명 Otodus megalodon)은 몸길이가 15m에 달하는 최상위 포식자였다. 그런데 메갈로돈은 어미 배 속에서 나왔을 때 이미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드폴대 고생물학자 시마다 겐슈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벨기에 왕립자연과학연구소에 소장돼 있는 세계 유일의 메갈로돈 척추 화석을 대상으로 CT 스캔 기술을 사용해 화석에 있는 성장 고리를 분석했다.

지름이 최대 15㎝인 이 척추 화석은 오늘날 백상아리의 척추뼈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몸길이 9m에 달하는 메갈로돈에게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CT 스캔으로 이 척추 화석의 성장 고리 개수가 4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9m짜리 메갈로돈이 죽었을 때의 나이가 46세였다는 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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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진은 메갈로돈 척추 화석의 성장 고리를 분석해 어미 몸 밖으로 나왔을 때의 몸길이가 2m에 달했다는 점을 알아냈다.(사진=시마다 겐슈 교수 제공)
이 연구에서는 또 각 성장 고리가 형성했을 때의 몸길이를 역산함으로써 이 메갈로돈이 어미 배에서 갓 나왔을 때의 몸길이가 2m에 달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는 메갈로돈이 상어 세계에서 가장 큰 새끼를 낳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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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갈로돈 전문가인 시마다 겐슈 교수가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을 손에 들고 있다.(사진=제프 케리온/드폴대)
이에 대해 시마다 교수는 “메갈로돈은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큰 육식동물 중 하나로 해양 생태계의 진화라는 맥락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이해하려면 이 동물의 성장 변수를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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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갈로돈은 다른 상어와 마찬가지로 어미 배 속에서 부화했을 때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들을 포식한 것으로 추정된다.(사진=123rf)
이번 자료는 또 이들 메갈로돈이 오늘날 백상아리 등 모든 악상어목과 마찬가지로 어미 자궁 난낭에서 부화한 뒤 아직 부화하지 않은 다른 알들을 먹어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앞서 메갈로돈은 어미 배 속에서 부화했을 때 아직 부화하지 않은 다른 알들을 포식하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자궁 내 동족 포식(intrauterine cannibalism)으로 불리는 습성으로 이를 통해 새끼 상어는 어미 몸 밖으로 나올 때쯤 이미 몸집을 크게 불려 다른 포식자들로부터 자기 몸을 지킬 준비를 마치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마틴 베커 미국 윌리엄패터슨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메갈로돈의 성장 과정뿐만 아니라 배아 발달 과정과 출산 방법 그리고 수명 등 메갈로돈의 생태 역사에 새로운 빛을 비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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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갈로돈(15m)과 백상아리(4.5m), 귀상어(3.9m), 새끼 메갈로돈(2m) 그리고 성인 남성(1.7m)의 크기를 비교한 이미지.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역사 생물학’(Historical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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