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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리투아니아, 중국산 휴대폰 사용 금지하자 中 누리꾼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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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국방부가 공개한 보고서에 포함된 중국산 휴대폰

리투아니아 국방부가 중국산 휴대폰 구입 금지문을 공고한 것과 관련해 누리꾼들이 조롱의 메시지를 보내는 분위기다. 중국 국영언론 관찰자망 등 다수의 매체는 지난 22일 리투아니아 국방부가 중국산 휴대전화 구매 및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한 소식을 이틀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정부는 중국에서 생산된 휴대전화 기능 중 사용자 개인 정보 및 메시지 전송 내력 등을 감시하는 기능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는 중국산 샤오미 휴대폰에 티베트, 대만 등 특정 용어를 감지하고 검열하는 기능이 있다고 지적, 샤오미 휴대폰을 포함하 중국산 스마트폰 사용 금지 권고를 내렸다. 올 1분기 기준, 샤오미 휴대폰은 유럽에서 판매된 휴대폰 중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시기 샤오미 휴대폰은 유럽 국가 중 특히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폴란드에서 휴대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또, 올해 2분 기준으로 유럽 국가에서 판매된 샤오미 휴대폰 양은 무려 1270만 대를 기록했다. 이 시기 유럽 국가에서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의 약 25.3%를 차지한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무려 67.1% 이상 상승했다. 문제로 지적된 제품은 샤오미가 유럽 국가 일대에서 판매 중인 ‘MI 10T 5G’다. 이 제품에는 ‘자유 티베트’,‘대만 독립’,‘민주주의’ 등 특정 단어 사용에 대한 감지와 검열 기능이 내장돼 있다는 게 해당 보고서의 지적이다.

또, 문제로 지적된 휴대폰 내부 탑재 기능 중에는 검열할 수 있는 용어가 충 450여개에 달하고, 해당 검열 단어 목록에 대한 업데이트는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문제를 공개한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이런 검열 기능은 비단 리투아니아 뿐만 아니라 해당 휴대폰을 판매 중인 유럽 국가 모두가 대응해야 하는 중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 소속 국가 사이버 보안센터에 따르면 해당 제품 내 검열 기능이 유럽연합에서는 꺼져 있지만 언제든 원격으로 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리투아니아 정부가 근거 없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 자국민에 대한 중국산 휴대전화 사용 금지 분위기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리투아니아 정부는 자국민 중 현재 중국산 휴대폰 사용자가 있다면 해당 제품을 빠른 시일 내에 폐기, 개인 정보 도청 및 메시지 전송 내역에 대한 감시에서 벗어날 것을 권고했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당 국가의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리투아니아 정부가 ‘중국 대만’에 대해 ‘대만’이라는 독립 국가명을 부여한데 이어 두 번째 반중행위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당시 리투아니아는 수도 빌뉴스에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대만(Taiwan) 대표처를 개설해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리투아니아의 대만 대표처 개설을 자국 영토에 대한 침해로 받아들이고 중국 주재 대사를 철수시킨 데 이어 리투아니아와 화물열차 운행을 잠정 중단하는 등 경제 보복에 나선 바 있다. 이 소식이 중국 포털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리투아니아 국방부의 보고서 발간 행위와 반중 분위기 등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도 소수의 인구가 거주하는 리투아니아의 반중 감정을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사건과 관련해 “리투아니아 전체 인구 268만 명은 중국의 작은 도시의 인구에도 못 미친다”면서 “리투아니아 인구 전체가 중국산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앞으로 구매할 의사가 없다고 해도 샤오미나 중국 모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소수의 사람들이 벌이는 불매 운동은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그들이 우리의 것을 사든 사지 않든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면서 “그들의 행동에는 미국이나 서방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한 간악한 욕심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 간의 무역과 신뢰는 그 이상의 복잡한 계산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리투아니아 정부가 이를 간과하고 반중에 대하 입장을 너무 쉽게 취하고 있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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