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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콜롬비아 1호 트랜스젠더 여경의 탈선…절도 혐의로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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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사상 첫 트랜스젠더 여경이 절도 혐의로 파면됐다.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경찰 징계위원회는 절도 혐의로 고발당한 안드레아 코르테스의 절도 혐의를 인정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코르테스는 자격정지 명령도 함께 받아 앞으로 경찰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6월 23일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있는 티탄프라자 쇼핑몰 내 한 약국에서 발생했다.

이날 코르테스는 정복 차림으로 약국에 들어가 화장품을 몇 개 샀다. 매장을 돌며 자신이 원하는 화장품을 챙겨 계산대로 간 코르테스는 물건을 내놓고 계산을 하지만 이때 순간의 물욕에 빠졌다. 계산원이 비닐봉투를 내주고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계산대 앞에 있는 아이크림을 슬쩍 비닐봉투에 넣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물건이 비는 걸 확인한 종업원이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약국은 코르테스를 절도 혐의로 고발했다.

콜롬비아가 배출한 사상 첫 트랜스젠더 경찰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코르테스가 도둑질을 한 혐의로 고발됐다는 소식은 현지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하지만 코르테스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아이크림도 사겠다고 분명히 얘기를 했다"며 "계산에서 누락이 됐다면 종업원의 실수였지 도둑질을 하려 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코르테스는 "코로나19 때문인지 계산원이 비닐봉투를 내밀 뿐 직접 물건을 넣어주지 않았고, 그래서 내가 넣은 것뿐"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코르테스가 워낙 상징성이 큰 사람이라 사건을 특별히 다뤘다"며 "(콜롬비아에서 이례적으로) 3개월 만에 사건이 결말을 보게 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CCTV를 보면 코르테스가 아이크림을 슬쩍 비닐봉투에 넣는 모습이 분명하게 보여 선처의 여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코르테스는 그러나 "매장마다 CCTV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경찰이 대놓고 도둑질을 했겠느냐"며 계속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지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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