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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유령 놀이하던 20대 멕시코 여성, 길에서 총맞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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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유령놀이를 하던 여자가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멕시코에서 발생했다고 복수의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당국은 보고된 사건이 없다고 밝혀 일각에선 가짜 뉴스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간 아즈테카 뉴스, 나우칼판 신문, 헤럴드 멕시코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주(州) 나우칼판 후아에스에서 발생했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와 전설의 유령 '라요로나' 행세를 하며 장난을 쳤다. 라요로나는 자식들을 물에 빠뜨려 죽이고 뒤늦게 후회해 한을 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고 있다는 전설의 여자유령이다.

몇몇 주민이 당시의 상황이라며 공유한 영상을 보면 여자는 "아이, 내 자식들아"라고 소리치는 등 라요로나 행세를 했다. 도심에 출현한 유령(?)을 본 주민들은 깜짝 놀라 줄행랑을 쳤다.

하지만 치안이 불안한 멕시코에서 이는 매우 위험한 장난이었다.

사건을 보도한 현지 매체들은 "유령 행세를 하는 여자를 향해 누군가 총을 쐈다"면서 "여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언론에 소개된 후 SNS에는 유령 행세를 하다 총에 맞은 여자라면서 누워 있는 여자의 시신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뒤늦게 나오면서 사건은 가짜 뉴스 논란에 휘말렸다.

멕시코의 유력 일간 엘우니르살 등은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검찰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보고된 사건이 없다"고 보도했다. 한 네티즌은 "진위가 너무 궁금해 직접 검찰에 문의했지만 (사건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같은 답을 받았다"면서 검찰과 나눈 모바일 메시지 화면을 캡쳐해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짜 뉴스설이 잠잠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논란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치안이 너무 불안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보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다.

민간단체 '시민안전관측소'에 따르면 나우칼판은 멕시코주에서 치안이 가장 불안한 곳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살인사건 수사는 76건으로 멕시코주에서 가장 많다.

고질적인 치안불안에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멕시코 통계청이 가장 최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나우칼판의 주민 89%는 "치안불안으로 신변안전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한 네티즌은 "도무지 범인을 잡지 못하니 사건이 발생해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면서 "단순히 보고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건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진=나우칼판 신문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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