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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가 한국 이용해 ‘정치 쇼’ 벌여”…북한, 포로 송환에 떠는 이유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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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 뉴시스, AI 생성 이미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유엔 총회에서 전격 공개한 것을 놓고 우크라이나 정계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와 인터팍스 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의 미디어 고문인 옥사나 토로프는 2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포로 송환 공개를 “쇼”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는 양국 간의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하며 “쇼, 과장된 홍보, 강렬한 장면을 위한 강렬한 효과. 또 시작이다”라고 적었다.

잘루즈니 대사는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인물이다. 현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인사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한 셈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은 해당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고 반박했다.

드미트로 리트빈 보좌관은 “(한국과) 그런 (비공개) 합의는 없었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정 포로들이 어디로 보내지는지 숨기는 것도 잘못된 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잘루즈니 대사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한국과 비공개) 합의가 있었고 포로 문제는 한국과의 더 큰 협력 협상 과정의 일부였다”고 재반박했다. 이에 리트빈 보좌관은 “침묵하기로 한 합의는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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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송환했다고 공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포로들의 한국행 결정 배경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라면서도 “한국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엑스에서 “북한 포로 국내 송환 문제는 외교, 안보,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민한 의제”라며 “공개로 생길 여러 문제를 생각할 때 비공개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타당했고 그렇게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며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남북 관계에 영향 줄까전문가들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이 당장 남북 관계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한국 정부가 로키(low-key·절제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남북 관계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북한 주민의 한국행을 두고 한국 정부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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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백모씨와 리모씨가 우크라이나 내 포로수용소에서 김영미PD와 접견하며 탈북민단체들이 보낸 북한음식 ‘두부밥’을 먹고 있다. 침대(왼쪽 상단)에 이들이 직접 그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2016년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했을 당시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북한 적십자사 등을 통해 한국 정부가 이들을 유인·납치했다고 주장하며 송환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북한군 포로들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뒤 친필 편지 등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밝혔고 우크라이나가 이를 최종 결정했다는 점에서 당시와는 성격이 다르다.

북한 역시 이번 사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포로가 된 데 이어 한국행을 선택했다는 것을 비판하는 순간 북한군의 파병과 한국행을 모두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사례를 노동신문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연합뉴스에 “북한이 문제를 부각할수록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다시 환기하는 결과가 되는 만큼 대대적으로 문제 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에게서 나오는 정보가 북한에는 아플 수 있다”며 “북한군이 열악한 환경에 놓였거나 러시아군에 의해 소모적으로 운용됐다는 증언 등이 나올 경우 북한 내부의 파병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 역시 “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들을 통해 파병과 전쟁의 실상 등이 알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입장은?북한군 송환 사실을 공개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동에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러시아 측은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 24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과 관련한 질문에 “이에 관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포로 문제는 국방부와 정보기관의 소행이다. 정보기관 차원의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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