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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몇달내 나토 회원국 공격 가능성”…‘파괴공작’ 이미 시작됐다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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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정보당국, 경고 보고서 공개”
서방 정보기관 경고 중 가장 센 강도
나토 시설 장거리 타격·병력 투입 등
실제 유럽에 러 추정 사보타주 잇따라
러, 한국에도 “우크라 지원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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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건물에서 소방관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몇 달 내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중 한 곳을 상대로 제한적인 군사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덴마크 정보당국이 2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는 서방 정보기관이 내놓은 경고 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다. 러시아 외무 차관은 한국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 국방정보국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두 가지 공격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쓰이는 나토 기반시설에 러시아가 장거리 타격을 가할 가능성, 두 번째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에 식별 표지를 달지 않은 소규모 병력을 침투시켜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다. 이 두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덴마크 정보당국은 “낮지만 커지고 있는 위험”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가 향후 수개월 동안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한 ‘하이브리드 공격’을 강화해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군사적, 비군사적 공격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덴마크 정보당국은 사회 기능을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과 국가 혼란을 초래하는 비밀파괴공작, 이른바 ‘사보타주’가 해당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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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거리에 서 있는 러시아 군인. AFP 연합뉴스


러시아 지도부에 대해 잘 아는 한 소식통도 “러시아가 하이브리드 공격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군 최고사령부는 일부 나토 국가들이 단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미사일과 드론의 유도에도 도움을 주며 러시아와의 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들은 나토가 이미 러시아를 상대로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에 상응해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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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자포리자 공격 이후 건물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가 비상사태관리청 제공


러시아의 목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원을 끊고 나토 내부의 분열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분석했다.

심지어 덴마크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전면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의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조약 제5조’를 시험하기 위한 목적으로 침공을 감행할 수 있으며, 실제 나토 국가들이 집단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할 위험이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유럽 곳곳 파괴공작 정황…러시아 ‘간보기’ 시작됐다실제로 이 보고서가 발간되기 몇 시간 전에 폴란드 중부 마조비에츠키에주 볼라크로보프스카의 스타링크 위성통신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폴란드 당국은 이 시설이 우크라이나군 위성통신 서비스에 활용된다는 점을 들어 “사보타주 행위로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크시슈토프 가우코프스키 폴란드 부총리는 “해당 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을 포함한 여러 기관의 인터넷 접속이 한때 끊겼다”고 전했다. 그는 방화범의 정체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많은 징후가 이것이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 교리와 부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지만,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최근 지적했듯이 이것이 하이브리드 전쟁의 한 요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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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13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이어지는 야호딘-도로후스크 국경에서 불과 2㎞ 떨어진 볼린 지역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았다.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열차.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3일에는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지척의 우크라이나 야호딘-도로후스크 국경 부근 볼린 지역의 우크라이나 철도 시설을 공격했다. 이 여파로 키이우를 떠나 바르샤바로 가던 여객 열차의 기관차가 크게 파손됐다.

특히 이번 공습은 재임 중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와 여러 EU 외교 관리를 태운 열차가 우크라이나 서부 야호딘 역을 출발해 폴란드 국경을 넘은 직후 이뤄졌다.

지난 14일 발트해에서는 러시아 군함이 덴마크 헬리콥터를 향해 비상 조명탄 2발을 발사했다. 덴마크 공군 소속 헬리콥터 1대가 국제수역의 러시아 호위함을 상대로 일상적인 촬영 임무를 수행하던 중 조명탄 공격을 받았으며, 발사된 조명탄 2발 중 1발은 헬기에 근접해 지나갔다고 덴마크군은 밝혔다.

지난 15일 네덜란드 중부와 북부 일대 철도망에서는 철로 30여 곳에서 파이프 같은 장애물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철도 교통이 마비됐다. 철도 운영사 프로레일 측은 “해당 물체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철도 인프라에 대한 사보타주”라면서 아직 행위 주체와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정보기관(AVID)과 경찰, 검찰이 동시 수사에 착수했다.

러 “우크라 군사지원, 한러 관계 부정적 영향”한편 러시아는 한국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거론하며 경고 메시지를 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루덴코 차관은 타스 인터뷰에서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 대한 한국의 군사 지원은 필연적으로 한국-러시아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이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에 거듭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국이 이런 입장을 계속 유지해주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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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타스 연합뉴스


이번 반응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망 지원을 거절해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논평 격이라고 타스는 설명했다. 루덴코 차관은 “한국에는 러시아와의 정치 대화 정상화와 무역·경제 협력 복원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양국 관계 개선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 당국이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정책에 참여를 폐기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루덴코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던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두고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정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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