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여성발전요강(2020~2021)’을 공개, 지난 2010년 여성의 평균 수명이 77.37세였던 것이 10년 만에 80.88세로 크게 증가해 유엔이 정한 세계여성(184개국 기준) 1인당 기대수명보다 4년 이상 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가통계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별로 상이한 여성의 건강, 교육, 경제, 의사결정권, 사회 보장, 거주 환경, 법적인 안정망 등 7가지 사항에 대한 조사를 실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특히 임산부의 사망률이 단 10년 사이에 무려 43.7% 이상 감소한 것에 집중했다.
조사 결과, 지난 2020년 기준 임산부 사망률은 지난 2010년 대비 도시와 농촌에서 각각 52.5%, 38.5% 급감했다. 이는 출산과 영유아 보건 의료 서비스 시설의 확충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중국 전역에 소재한 여성 전문병원의 수는 약 3052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807곳에 그쳤던 것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또, 산부인과 전문 의료인의 수도 지난 2010년 대비 55.7% 증가한 28만 5천 명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의 수도 이 시기 급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 시기 각 분야 고등교육을 받는 여학생의 수가 남학생을 초과, 4년제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의 비율이 전체 입학생의 54.4%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대비 약 27.9%이상 급증한 수치다.
석사 이상의 고학력을 가진 여성의 수도 지난해 기준 159만 9천 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대학원생 남녀 성비 중 여성의 비중이 남성을 초과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 같은 고학력 여성들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이들 중 여성의 비중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취업자 10명 중 4명이 여성 취업자로 전체 취업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43.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취업에 성공한 여성의 수는 총 6779만 4천명으로, 지난 2010년 1917만 9천명 대비 무려 39.5% 이상 늘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중국 당국은 회사에 재직 중인 여성 근로자의 권익 보호에 힘쓰는 등 여성의 노동환경에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여직원 노동보호특별규정’을 제정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해당 법률 강제 적용 기업의 수를 약 71.3%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여성의 실업 보험과 산업재해보험 가입자 수가 약 80% 이상 증가, 지난해 기준 실업보험에 가입한 여성의 수는 9207만 명을 기록해 지난 2010년 대비 약 78.8%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재보험에 가입한 여성의 수는 1억 300만 명을 기록, 지난 2010년(4570만 명) 대비 80.2% 증가했다.
다만, 이 시기 여성이 누릴 수 있는 권익 수준은 도시와 농촌 간에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이 보고서는 도농간의 여성 권익 보장 격차가 여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서 여성 권익에 대한 목소리가 도시에서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농촌에서 사망한 임산부의 사망률이 도시의 사례 대비 큰 폭의 격차를 보였다는 점이 시정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농촌에서 사망한 임산부 수는 10만 명 중 185명 수준으로, 같은 시기 도시에서 거주했던 임산부 사망률이 14.1명에 그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