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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픽!] 인간이 버리고 간 폐건물서 살아가는 북극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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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버리고 간 폐건물서 살아가는 북극곰 가족
북극곰들이 버려진 건물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야생동물 사진작가 드미트리 코흐는 최근 러시아의 한 외딴 섬에 있는 버려진 건물 안팎에서 북극곰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당시 코흐가 드론을 띄워 촬영한 사진은 콜류신 섬에 사는 북극곰 수십 마리의 다양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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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북극곰은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고 다른 북극곰은 손님을 환영하듯 문밖으로 어슬렁거리며 걸어 나왔다.

북극곰들은 건물 안팎을 여유롭게 거닐며 때로는 드론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거나 다른 먼 곳을 응시했다.


사진 속 건물은 원래 기상 관측소였지만 30년 전인 1992년 폐쇄돼 건물만 남았고 언젠가부터 북극곰들의 생활 터전으로 자리 잡았다.

코흐는 브랑겔 섬이라는 다른 섬에 갈 계획이었다. 그는 “동료 작가들과 함께 2년간 준비해 지난해 8월 쇄빙선을 타고 출사 여행을 떠났다”면서 “항해 도중 폭풍우를 피하려 콜류신 섬에 다가갔을 때 버려진 건물 청문에서 움직이는 무언가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일행 중 1명이 쌍안경을 사용해 관찰해보니 북극곰 한 마리가 창밖에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코흐는 저소음 프로펠러가 장착된 특수 드론을 사용해 북극곰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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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흐의 카메라는 북극권의 쓰레기 문제도 포착하고 있다. 북극곰들 주위에는 버려진 드럼통 수십 개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모습이 카메라 앵글에 고스란히 담겼다. 코흐는 “약 1200만 개의 연료용 드럼통이 해안을 따라 흩어져 있는데 이는 소비에트 시대에 반입돼 연료를 쓴 뒤 여기저기 버려진 것”이라면서 “섬에는 버려진 주거 시설과 건축 폐기물 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사진=드미트리 코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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