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러, 우크라 주택가에 폭탄 투하..’임시휴전’ 민간인 대피 무산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주 군사행정장관 바체슬라우 차우스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성토했다./출처=바체슬라우 차우스 체르니히우주 군사행정장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임시 휴전' 합의가 무산됐다. 양국은 지난 3일 2차 회담 때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위한 교전 중단에 합의했지만, 합의를 깨고 주요 전선에서 교전을 계속했다.

예정대로라면 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양국은 임시 휴전에 돌입했어야 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도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어야 했다. 하지만 양측 교전이 계속되면서 피란길에 오른 주민들 발이 묶였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 폭격기까지 투입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에게 포위당했다. 민간인 주거 지역에 대한 무자비한 공습이 진행 중이다. 폭격기들은 주택가에 폭탄을 퍼붓고 있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를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러시아군이 이번 휴전을 이용해 해당 지역에서 더욱 진군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멈추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도 "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방위를 이유로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에 폭격을 계속 가하고 있어 시민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확대보기
▲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이르핀강을 건너려는 피란민이 무너진 다리 밑에 피신해 있다./AP 연합뉴스


확대보기
▲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피란민이 무너진 이르핀강 다리 밑에 몸을 숨기고 있다./AP 연합뉴스


확대보기
▲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에서 우크라군이 피란민 대피를 돕고 있다./AP 연합뉴스


확대보기
▲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에서 우크라군이 피란민 대피를 돕고 있다./AP 연합뉴스
하지만 러시아는 민간인 대피 실패의 책임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휴전 요청에 즉각 응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방패 삼아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오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민족주의자들(정부군)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휴전을 연장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모스크바 시간 오후 6시부터 공격 행위를 재개했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군사 인프라 제거 작전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작전에서) 우선하여서 한 일은 군사 인프라 제거였다. 모든 인프라는 아니지만 주로 무기고, 탄약고, 군용기, 방공미사일 시스템 등을 파괴했다. 사실상 이 작업이 거의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확대보기
▲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동쪽으로 150㎞ 떨어진 체르니히우 주택가에 러시아 전투기 잔해가 나뒹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확대보기
▲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동쪽으로 150㎞ 떨어진 체르니히우 주택가에 러시아 전투기 잔해가 나뒹굴고 있다./출처=바체슬라우 차우스 체르니히우주 군사행정장관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마리우폴, 볼노바하 등 중부·동남부 주요 도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군이 도시 주변을 둘러싼 채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도 폭격을 퍼부으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키이브 북동쪽 체르니히우주 체르니히우와 미콜라이우, 하르키우주 하르키우(하리코프) 봉쇄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바체슬라우 차우스 체르니히우주 군사행정장관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성토했다.

차우스 장관은 5일 러시아군이 유도 기능이 없는 소련제 항공기 투하용 폭탄 FAB-500을 민간인 주거지역에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차우스 장관은 "이런 폭탄은 대개 군수산업 시설이나 군사시설을 폭격할 때 사용한다"면서 "이런 폭탄을 민간인에게 투하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주택가에서 발견된 러시아 측 불발탄을 공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수십 년 동안 문이나 괴던 돌 알고보니 15억원 가치 ‘호박
  • 타이어에 덮힌 러 전략폭격기…이유는 미사일 ‘어리둥절’
  • “중국인이다”…아기에 뜨거운 물 붓고 도주한 男 신상 공개
  • 15살 소년, 수년간 ‘연쇄 강간’ 저지른 이유…“5살 피해
  • 5년 뒤 지구로 돌진하는 초대형 소행성, 충돌 예측 결과 공
  • 최대 길이 8m…심해 3300m서 초희귀 ‘빅핀 오징어’ 포
  • 우크라 포로를 ‘칼’로 처형한 러軍…의미심장한 메시지 남겼다
  • 종 다른 원숭이끼리 교배→잡종 탄생 최초 확인…“위험한 신호
  • “빨리 날 죽여줬으면”…러軍, 항복한 자국 병사들에 무차별
  • (속보)“지하 벙커에 숨은 헤즈볼라 새 수장 노렸다”…레바논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