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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죽어가는데… ’철수’ 맥도날드에 몰려든 러시아인들 실제 상황

작성 2022.03.09 18:13 ㅣ 수정 2022.03.0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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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에 길게 줄 선 러시아인들. 출처=레딧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러시아 곳곳에서는 ‘마지막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9일 미국 유명 커뮤니티인 ‘레딧’에는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해 맥도날드를 사 먹으려 기다리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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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 앞에 길게 줄 선 러시아인들의 차량. 출처=레딧
드라이브스루 매장 앞에는 차량이 장사진을 이뤘고, 일반 매장에서도 긴 줄이 늘어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레딧에 따르면 일부 맥도날드 매장의 대기 줄은 무려 0.8㎞에 달했다.

맥도날드 햄버거와 세트, 중고 시장에서 고가에 되팔려 

구입한 맥도날드 버거를 인터넷 중고시장에서 고가에 되파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9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 루블화로 가격이 표시된 중고거래 사이트 캡처 사진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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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만원짜리 맥도날드 버거세트 -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일시중단하기로 결정하자 러시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맥도날드 메뉴들이 1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에 매물로 올라왔다. 트위터 캡처
‘맥도날드 디너’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햄버거와 감자튀김 2~3묶음의 가격은 4만 5000루블(약 39만원)이 제시됐다. 이보다 적은 양의 햄버거에 사이드 메뉴를 더한 매물의 판매가는 4만 루블(약 35만원)로 책정됐다.

심지어 햄버거나 사이드 메뉴 없이 맥도날드 일회용 컵에 담긴 콜라도 1500루블(약 1만 3000원)의 가격이 붙은 채 중고거래 매물로 올라왔다. 사진 속 맥도날드 메뉴들의 거래 장소는 모두 모스크바로 제시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맥도날드 대표 버거 빅맥의 가격은 한화로 약 2400원이었다.

한편, 지난 8일 맥도날드는 “러시아 내 850개 매장 영업을 일시 중단한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겼다. 우리는 공격과 폭력을 비난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세상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구소련 붕괴 직전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매장을 열고 32년간 러시아 시장을 지켜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영업을 지속하면서 침공에 대한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보이콧 맥도날드’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밖에도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와 코카콜라, 펩시콜라도 러시아 내에서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목숨 건 피난길 나서

일부 러시아인이 '마지막 맥도날드 햄버거'를 위해 줄을 선 시각, 우크라이나에서는 목숨 건 피난길이 이어졌다. 8일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수미 지역에서만 5000명의 사람들을 성공적으로 대피시켰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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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현지시간) 폴란드 메디카에 있는 한 검문소가 국경을 넘어와 버스를 기다리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침공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은 전날 현재 173만5000여 명이며 이 중 100만 명 이상이 폴란드로 피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러시아가 언제 다시 휴전 협약을 깨고 공격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매 초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은 400명을 넘어섰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 7일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406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권사무소는 최근 교전이 치열해진 지역에서 사상자 보고가 지연되고 있다며,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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