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대만 지역감염사례는 나흘 연속 100명 대를 이어 갔다.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신규확진자 수는 각각 280, 404, 236명이며 지역감염사례는 183, 160, 104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 돌연 급증한 세 자릿수 확진자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2일부터 5일까지는 어린이날을 포함한 청명절 연휴 기간에 대만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원인 불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발표되자 일부 대만인들은 불만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 군집 사례로 보건 당국은 감염원 추적이 가능하다고 밝혔고 방역조치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올해는 감염 불명의 사례가 많음에도 지난해와 다르게 눈에 띄는 방역 강화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는 청명절 연휴 기간에 치러지는 종교 활동 참가자의 경우 3차 예방 접종을 마쳐야 참가할 수 있다고 했을 뿐이다.
3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에 “당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명절 기간의 방역 조치를 잘 하고 3차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은 가능한 한 빨리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행정원장, 방역 정책에 ‘신 대만 모델’ 제시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은 방역 정책에 있어 ‘신대만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경제’와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정책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코로나와 공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지만 쑤 원장은 공식적으로 ‘공존’, ‘위드’ 등의 말은 쓰지 않았다.
허우유이 신베이시장은 이에 중앙정부는 이에 “‘제로’ 코로나인지 ‘위드’ 코로나인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커원저 타이베이시장은 “‘신 대만 모델’은 신조어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했다. 이어 “홍콩의 뒤를 밟고 싶지 않은 거다. 국경 개방은 하고 싶고, 코로나 확진자 수를 제로(0)로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올해 초 차이잉원 총통 관저에서 관련 부처 관계자들은 ‘위드 코로나’에 관한 회의를 가졌다. 한 소식통은 “대만인은 코로나 확진자를 받아들이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이로 인해 ‘위드 코로나’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에 확진자가 나오는 것 자체를 매우 불편하게 여긴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전했다.
이는 곧 당국이 최대한 방역 정책을 유지하되,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을 만큼의 확진자가 나온다면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갑작스러운 확진자 증가는 홍콩과 같은 의료시스템 붕괴 등으로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대만의 경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과 홍콩과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일부 의료계에서는 한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사망률에서는 홍콩보다 현저히 낮다며 이는 곧 3차 백신 접종률이 한국이 홍콩보다 높기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 4585명, 누적 사망자는 853명이다.
류정엽 타이베이(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