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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땡큐, 재팬!” 우크라 난민 종이집 지어준 日 재난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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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프랑스 파리 10구와 12구 체육관 두 곳에 각 42개, 28개의 종이방을 완성했다. 반 시게루의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2.2m×2.2m 크기의 임시 거처를 세웠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종이 건축 대가인 일본 반 시게루(56)가 우크라이나 난민 대피공간 마련에 힘쓰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디자인 전문매체 디진은 세계적 건축가 반 시게루가 유럽 내 우크라이나 난민 임시 보호소에 종이 칸막이 시스템,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에서 약 25㎞ 떨어진 폴란드 도시 헤움에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가 들어섰다. 폐점으로 빈 슈퍼마켓에서 반 시게루와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는 난민 6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종이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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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에서 약 25㎞ 떨어진 폴란드 도시 헤움에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가 들어섰다. 반 시게루와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는 폐점으로 빈 대형마트 테스코 매장에 난민 6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종이집’을 만들었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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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에서 약 25㎞ 떨어진 폴란드 도시 헤움에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가 들어섰다. 반 시게루와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는 폐점으로 빈 대형마트 테스코 매장에 난민 6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종이집’을 만들었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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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에서 약 25㎞ 떨어진 폴란드 도시 헤움에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가 들어섰다. 반 시게루와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는 폐점으로 빈 대형마트 테스코 매장에 난민 6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종이집’을 만들었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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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에서 약 25㎞ 떨어진 폴란드 도시 헤움에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가 들어섰다. 반 시게루와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는 폐점으로 빈 대형마트 테스코 매장에 난민 6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종이집’을 만들었다. 빈 시게루(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와 현지 자원봉사자, 우크라이나 난민 가족이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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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에서 약 25㎞ 떨어진 폴란드 도시 헤움에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가 들어섰다. 반 시게루와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는 폐점으로 빈 대형마트 테스코 매장에 난민 6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종이집’을 만들었다. 빈 시게루(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와 현지 자원봉사자, 우크라이나 난민 가족이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자원봉사자들이 3명씩 짝을 지어 방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 종이 기둥으로 지지대를 만들고 사방으로 천을 두르자 2m 높이 방 하나가 뚝딱 완성됐다. 종이 기둥은 폴란드 제지 회사가 무료로 제공했다.

반 시게루는 이번 우크라이나 난민 임시 보호소 마련에 한스 요아힘 쉘른후버 포츠담대학교 교수가 추진하는 ‘신유럽 바우하우스 운동’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신유럽 바우하우스 운동은 바이오 소재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미래 건축 운동이다. 신유럽 바우하우스 운동 일원인 반 시게루는 해당 네트워크를 활용해 폴란드 건축가와 학생, 자원봉사자를 모아 폴란드 헤움과 브로츠와프에 종이집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반 시게루는 “전쟁 이후 체육관 지붕 아래 모여든 우크라이나 난민이 최소한의 사생활도 보장받지 못한 채 생활하는 것을 목격했다. 나는 사생활이 인간의 기본 권리라고 믿는다. 내가 개발한 종이 칸막이 시스템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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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프랑스 파리 10구와 12구 체육관 두 곳에 각 42개, 28개의 종이방을 완성했다. 반 시게루의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2.2m×2.2m 크기의 임시 거처를 세웠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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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프랑스 파리 10구와 12구 체육관 두 곳에 각 42개, 28개의 종이방을 완성했다. 반 시게루의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2.2m×2.2m 크기의 임시 거처를 세웠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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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프랑스 파리 10구와 12구 체육관 두 곳에 각 42개, 28개의 종이방을 완성했다. 반 시게루의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2.2m×2.2m 크기의 임시 거처를 세웠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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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프랑스 파리 10구와 12구 체육관 두 곳에 각 42개, 28개의 종이방을 완성했다. 반 시게루의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2.2m×2.2m 크기의 임시 거처를 세웠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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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프랑스 파리 10구와 12구 체육관 두 곳에 각 42개, 28개의 종이방을 완성했다. 반 시게루의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2.2m×2.2m 크기의 임시 거처를 세웠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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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프랑스 파리 10구와 12구 체육관 두 곳에 각 42개, 28개의 종이방을 완성했다. 반 시게루의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2.2m×2.2m 크기의 임시 거처를 세웠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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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프랑스 파리 10구와 12구 체육관 두 곳에 각 42개, 28개의 종이방을 완성했다. 반 시게루의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2.2m×2.2m 크기의 임시 거처를 세웠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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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프랑스 파리 10구와 12구 체육관 두 곳에 각 42개, 28개의 종이방을 완성했다. 반 시게루의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2.2m×2.2m 크기의 임시 거처를 세웠다. 당시 파리를 찾은 반 시게루(사진 오른쪽 두 번째)가 활동가 및 자원봉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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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 프랑스 파리 10구와 12구 체육관 두 곳에 각 42개, 28개의 종이방을 완성했다. 반 시게루의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2.2m×2.2m 크기의 임시 거처를 세웠다. 당시 파리를 찾은 반 시게루(사진 오른쪽 두 번째)가 활동가 및 자원봉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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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0구에 마련된 우크라이나 난민 숙소를 방문한 이하라 준이치 주프랑스일본대사가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주프랑스일본대사관은 자국 건축가 반 시게루의 종이 칸막이 시스템, PPS(Paper Partition System) 설계 덕에 우크라이나 난민 사생활이 보호되고 있다고 전했다./출처=주프랑스일본대사관
반 시게루가 종이집을 만들기 시작한 건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르완다 내전으로 난민 200만명이 생기자 반 시게루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협력해 흔히 구할 수 있는 골판지로 임시 거처를 세웠다. 그전까지 유엔난민기구는 난민에게 집을 지을 알루미늄 기둥과 플라스틱판을 지급했는데, 배고픈 난민은 집을 짓는 대신 비싼 알루미늄을 내다 팔아 주린 배를 채웠다. 싸고, 운반하기에 가벼우면서 내구성은 강하고, 폐기와 재활용이 쉬운 종이는 임시 주거지 건축에 제격이었다.

반 시게루는 이듬해 비영리 단체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를 설립, 같은 해 고베 대지진과 1999년 터키 지진, 2001년 인도 지진을 지원하며 세계적 ‘재난 건축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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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 글로프니 기차역에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임시 거처가 마련됐다.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와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활동가, 현지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는 반 시게루의 종이 칸막이 시스템,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활용해 ‘종이집’을 마련했다./출처=브로츠와프 현지 활동가 마치에이 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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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 글로프니 기차역에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임시 거처가 마련됐다.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와 그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활동가, 현지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는 반 시게루의 종이 칸막이 시스템, PPS(Paper Partition System)를 활용해 ‘종이집’을 마련했다./출처=브로츠와프 현지 활동가 마치에이 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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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마련된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이날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지원한 천을 모아 39대의 종이집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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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마련된 우크라이나 난민 보호소.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이날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지원한 천을 모아 39대의 종이집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22만명이 사망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도 반 시게루의 활약이 빛났다. 카리브해로 날아간 반 시게루는 도미니카공화국 건축학 전공자들과 학생들로 임시 단체를 조직,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이재민을 위한 이동식 가옥을 지었다. 상황에 따라 모래주머니나 대나무로 방수 또는 보온 기능을 더해 구호 시설을 만들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반 시게루의 종이집은 재난 건축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여러 공로를 인정받은 반 시게루는 2014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반 시게루의 종이 칸막이 시스템은 현재 폴란드뿐만 아니라 폴란드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르비우, 프랑스 파리 시내 스포츠센터 2곳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시내 난민 보호소까지 확대 적용된 상태다. 디진 보도에 따르면 독일도 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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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폴란드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리비우)의 수의과대학 건물에 빈 시게루의 종이 칸막이 시스템을 활용한 종이집 82대를 설치했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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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폴란드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리비우)의 수의과대학 건물에 빈 시게루의 종이 칸막이 시스템을 활용한 종이집 82대를 설치했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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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폴란드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리비우)의 수의과대학 건물에 빈 시게루의 종이 칸막이 시스템을 활용한 종이집 82대를 설치했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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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시게루가 설립한 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폴란드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리비우)의 수의과대학 건물에 빈 시게루의 종이 칸막이 시스템을 활용한 종이집 82대를 설치했다./출처=자원건축가네트워크(VAN)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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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우뉴스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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