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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본토에 핵무기 사용 등을 논하는 러시아 TV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 도중 조롱섞인 웃음을 터트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TV 로시야1의 한 토론회에서 진행자와 참석자들은 자국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로 뉴욕을 초토화하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논의하다가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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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자들은 러시아 정부가 뉴욕에 핵무기를 사용하면 인구 800만 명의 뉴욕이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토론회는 크렘린궁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ICBM 사르마트의 첫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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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마트는 러시아가 2009년 개발에 착수한 3단 액체연료 로켓형 ICBM이다. 최대 사거리는 1만 8000㎞로, 탑재가능한 탄두 수를 최대 15개까지 늘었다. 무게가 무려 10t에 달하는 극초음속 탄두(HGV) 탑재 능력을 보완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한 대목이다.
사르마트에 장착된 핵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00배다. 러시아는 사르마트 1기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구 어느 곳이든 1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방 국가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미국 스티븐스 공대의 알렉스 웰러스타인 교수가 만든 핵폭발 시뮬레이션 웹사이트 ‘누크맵’에 따르면, 핵폭탄이 뉴욕을 강타하면 400만 명 이상이 죽고 500만 명 이상이 다칠 수 있다.
그러나 사르마트는 격납고에서 발사되는 등 다른 이동식 ICBM보다 더 많은 감시를 받기에 사용하려 할 때 적군의 선제타격에 취약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또 미국을 비롯한 서방도 ICBM, 전략폭격기, 잠수함 등 다양한 핵무기 운반수단으로 억지력을 갖춘 까닭에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