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동물원에 사는 수사자 ‘황황’은 최근 멀릿 헤어 같은 갈기를 뽐내 많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부 방문객은 황황의 갈기가 인위적으로 잘린 것으로 의심했다.
이에 대해 사육사들은 “황황이 앞발을 핥은 채 갈기를 쓸어내려 일시적으로 멀릿 헤어처럼 변했다”고 해명했다. 동물원 측도 “수사자의 헤어스타일은 순전히 자연의 마법 덕이다. 우리는 감히 사자의 털을 자르지 못한다”면서 “광저우의 습도가 높아진 탓에 황황은 앞머리를 가진 금발 슈퍼모델처럼 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황은 지난달 29일 암사자와 함께 울타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방문객에게 사진을 찍혔다. 광저우의 기온은 이날 32도까지 치솟았고 습도는 89%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는 폭염에 몸살을 앓는 중이다. 일부 지역에서 50도에 달하는 폭염은 하늘을 나는 새들까지 땅으로 떨어뜨렸다.
최근 비영리단체 지브다야 자선 신탁이 운영하는 인도 서부의 한 동물병원에서는 한 달간 약 2000마리의 새를 구조했다. 동물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 에스오에스도 수도 델리에서 탈수 증상이 있거나 부상 당한 새를 최소 250마리 구했다. 멸종위기종인 이집트대머리수리를 포함해 솔개, 검은 뻐꾸기, 원숭이 올빼미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병원은 새들에게 충분한 수분과 종합 비타민을 투여해 치료 중이다. 목을 축이고 건강이 회복된 새들은 다시 자연으로 보내진다. 부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일부 시민은 창틀이나 발코니에 새들을 위한 물그릇을 마련하고 있다. 생물학자 아닌디타 바드라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새들에게 물을 주는 것”이라며 “기후위기의 현실을 직시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