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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 고기 대신 풀? 거대한 발톱 지닌 수각류 초식 공룡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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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리테리지노사우루스 자포니쿠스의 복원도. Credit: Masato Hattori
티라노사우루스나 벨라키랍토르 (랩터) 같은 육식 공룡들은 모두 수각류에 속한다. 수각류는 현생 조류와 가장 가까운 공룡 그룹으로 대부분 두 발로 걷는 육식 공룡이었다.

하지만 항상 예외는 있게 마련이다. 고기를 먹는 식육목 가운데서도 대나무를 주식으로 삼은 판다가 존재하는 것처럼 수각류 공룡 가운데서도 육식을 버리고 초식 공룡으로 진화한 사례가 존재한다. 

백악기 전기부터 후기까지 주로 몽골, 중국, 일본 등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살았던 테리지노사우루스 (Therizinosaurs)가 대표적인 수각류 초식 공룡이다. 테리지노사우루스는 깃털을 지닌 이족 보행 초식 공룡으로 비슷한 시기 북미 대륙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와 반대로 작은 입과 큰 발톱이 있는 앞다리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몸집도 가장 큰 것은 5톤이 넘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었다. 

과학자들은 테리지노사우루스가 낫처럼 생긴 거대한 발톱으로 몸을 보호하거나 식물을 먹는 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온전한 발톱이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어 정확한 용도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최근 일본과 미국 과학자팀은 일본 훗카이도에서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신종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발톱 화석을 발견했다.

파라리테리지노사우루스 자포니쿠스 (Paralitherizinosaurus japonicus)라고 명명된 신종 테리지노사우루스는 대형 수각류 초식 공룡으로 앞다리 발톱과 손, 기타 일부 뼈만이 발견됐지만, 이것만으로도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cm가 넘는 낫처럼 생긴 발톱이 가장 온전하게 발견된 화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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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리테리지노사우루스 자포니쿠스의 발톱 화석. Credit: Yoshitusgu Kobayashi
연구팀은 이 날카로운 발톱의 용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 용도는 갈고리나 낫처럼 식물을 잡거나 끌어당기는 용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테리지노사우루스들은 농부가 낫으로 작물을 수확하듯이 긴 발톱으로 식물 줄기와 가지를 끌어당겨 식사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의 티라노사우루스류 육식 공룡들이 공격 기능을 큰 턱과 이빨에 집중시키고 앞다리의 크기를 극적으로 줄인 것과는 반대로 진화한 셈이다. 

파라리테노사우루스가 발견된 지층은 백악기 말로 연구팀은 테리지노사우루스류가 꽤 오래 존속했던 증거로 보고 있다. 이들 역시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처럼 환경에 잘 적응해 오랫동안 번성한 것이다.

두 수각류 공룡은 서로 다르지만, 누가 옳고 누구는 틀린 게 아니라 둘 다 옳은 선택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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