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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그리웠다…” 폐허 속 물놀이, 일상 회복 노리는 키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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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전쟁 위협이 여전한 가운데, 키이우에선 보란 듯이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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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드니프로 강변에 수영객이 모여 있다./AP연합뉴스
계절의 변화와 함께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도 점차 회복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주말 초여름 더위가 덮친 드니프로 강변은 나들이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전쟁 위협이 여전한 가운데, 키이우에선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무더위가 찾아온 지난 10일과 11일 키이우 드니프로 강변에 나들이객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32~34도를 넘나드는 날씨 속에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은 자전거와 전동스쿠터를 타고 다리를 건너 드니프로 강변에 집결했다. 엄마 아빠 손을 붙잡고 나온 어린이는 수영객들로 북적이는 강변을 바라보며 한껏 들뜬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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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드니프로 강변이 나들이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은 키이우 현지 주민(@empty_box)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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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드니프로 강변이 나들이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은 키이우 현지 주민(@empty_box) 촬영.
시민들은 거침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한쪽에선 수영복 차림의 남녀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비치발리볼을 즐겼고, 한쪽에선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 한데 모여 자리를 깔고 카드 게임에 심취했다. 모두 오랜만의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취재 활동 중인 영국 유명 전쟁기자 제롬 스타키는 기사를 통해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 위협을 계속하고 있지만, 키이우 시민들은 마치 대항 의지를 드러내듯 보란 듯이 물놀이를 즐겼다”고 설명했다.

전쟁을 피해 키이우를 탈출했다가 돌아온 소피아 미시악(18)은 “돌아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키이우와 집이 너무 그리웠다”고 말했다. 팔 소피아 알렉세이옌코(18)는 “이제 키이우는 안전한 것 같다.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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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한 남성이 친구를 어깨에 둘러메고 드니프로 강으로 뛰어들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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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수영복 차림의 두 여성이 드니프로 강을 바라보고 있다./AP연합뉴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은 여전하다. 키이우는 지난 일주일간 미사일 공습 같은 러시아 공격 없이 평온 속에 여름을 맞았으나, 동부 돈바스는 러시아와 격전 속에 계절의 변화를 느낄 새도 없었다.

특히 돈바스 전략적 요충지인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에선 1m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교전이 계속됐다.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최근 하루 100명에서 200명으로 최대 두 배 급증한 이유다. 우크라이나군은 탄약과 포 등 무기 부족 문제로 러시아군과의 포격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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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남녀 한 쌍이 드니프로 강변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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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여성 3명이 드니프로 강변을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AP연합뉴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하루 6만여 발의 포탄과 로켓을 발사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그 10%에 불과한 하루 5000~6000발의 포탄을 사용했다. 이런 화력 열세 속에 우크라이나군은 13일 결국 세베로도네츠크 중심가에서 병력을 철수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대를 도심에서 밀어내는 등 부분적 작전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현재 세베로도네츠크 고사 작전에 돌입한 상태다. 민간인 대피 통로인 다리를 폭파해 도시를 완전히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민간인이 대피하는 통로로 이용할 다리 3개 중 1개만 남았다. 포격이 쏟아져 다리가 붕괴한다면 도시는 완전히 고립된다”고 우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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