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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봉쇄 효과없다”…中 공산당의 ‘입’ 관변 논객도 제로코로나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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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줄곧 대변해왔던 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이 중국식 방역인 제로코로나의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렸던 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이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을 정면에서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 후시진 전 편집장은 지난 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내가)의료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부 도시에 대해 장기간 봉쇄를 강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모두 옳은 일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장기간 계속된 봉쇄에도 불구하고 확진 사례가 끊임없이 발견된다는 것은 봉쇄 방식의 방역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고강도 비판을 가했다.

후 전 편집장은 그간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논객으로 이름을 알려왔다는 점에서 그의 이번 발언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그는 중국에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제로코로나 방역을 정면에서 저격하며 “일부 지역에 대해 1개월 이상의 장기 봉쇄가 강제, 그 후에도 확진자가 계속 연이어 발견된다면 봉쇄의 효과성에 의문을 가져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그런데도 여전히 그 문제는 덮어두고 누구도 책임지지 못하고, 누구도 의문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봉쇄 중 매일 오전 7~9시경 주택가 일대에서 일제히 강제되고 있는 PCR검사가 오히려 주민들 사이의 바이러스 전염을 촉진하는 주요 매체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후 전 편집장은 “핵산 검사를 위해 주민들이 한 공간에 장시간 줄을 서는 과정에서 교차 감염이 발생하거나 공동 주택가 외부로의 외출이 불가능한 주민들이 복도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이되는 사례가 다수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제로 핵산 검사를 진행하는 검사소 직원과 주민 간의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다수 목격, 정부의 현행 방역 방침이 바이러스 전염의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고 연이어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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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난성 정저우 폭스폰 공장이 봉쇄로 폐쇄되면서 공장 내부가 혼란이 빠졌다는 사진이 SNS를 통해 공유됐다
특히 그는 현행 해외 입국자들과 내국인들 구분해 해외 입국자에게는 비교적 단기간인 ‘7+3 격리’(호텔 7일, 자가격리 3일)을 강제하는 반면 국내 확진자에게는 이보다 훨씬 긴 정태관리(주거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통제)를 강제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의 사례에서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이 훨씬 높지만, 정부가 내국인에 집중해 오히려 긴 통제와 압박을 가하는 것은 지나친 모순이라는 것.

후 전 편집장은 “보다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 정책을 추진해 10일 이상의 장기간 격리는 중단해야 한다”면서 “장기간의 봉쇄는 비과학적이고 법적인 근거도 없다는 점에서 예상할 수 없는 엄청난 부작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최근 네이멍구 자치구의 한 아파트 거주민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자 해당 아파트 단지 전체에 대한 봉쇄를 명령, 무자비한 통제를 강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에 지난달 중순부터 봉쇄 지침이 하달되면서 대만의 폭스콘 소속 공장 직원들이 대규모 탈출을 시도해오고 있다. 무려 2주 이상 직원들은 공장과 기숙사만 오가도록 이동이 제한됐고 식사도 식당이 아닌 기숙사에서 해야 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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