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소행성 ‘2015 RN35’는 이집트의 대피라미드 높이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며, 15일 지구와 가까운 우주 상공을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우주국(ESA)은 해당 소행성이 미국 동부 시간 기준 15일 오전 3시(한국 시간 15일 오후 5시) 지구에서 약 68만 6000㎞ 떨어진 우주 상공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와 달의 거리(약 38만 ㎞)의 약 1.8배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해당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위협은 없지만, 이 소행성에 대해 알려진 바가 별로 없는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구에 근접하는 만큼, 일부 국가에서는 해당 소행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은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지구를 ‘방문’하는 이 소행성에게 ‘크리스마스 소행성’이라는 별칭을 붙이고 지구에 근접하길 기다리고 있다.
유럽우주국은 공식 성명에서 “너비가 60~140m인 이 소행성은 이집트의 대피라미드 정도의 크기이며 구경 30㎝ 이상의 망원경으로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소행성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얼마나 큰지, 회전과 궤도 등은 어떻게 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지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 즈음 지구를 찾는 소행성 2015 RN35는 2015년에 처음 발견된 뒤 지구근접물체(NEO)로 분류돼 관찰돼 왔다.
유럽우주국 지구근접천체협력센터(NEOCC)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와 함께 소행성 관측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NEOCC 홈페이지에서는 2015 RN35를 포함한 다양한 소행성의 위치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소행성과 지구 충돌 막을 ‘최초의 프로젝트’ 한편, 모든 소행성이 2015 RN35처럼 안전한 것은 아니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현재 2246개의 소행성이 잠재적 위협 소행성으로 분류돼 있으며, 이중 크기가 1㎞ 이상인 것은 160개에 달한다.
실제로 1908년 시베리아 퉁그스카에 크기 60m 운석이 떨어져 서울시 면적 3배 숲이 사라졌다.
NASA에 따르면 크기 140m 이상인 소행성이 100년 안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 다만 현재까지 100~300m 크기의 근지구 소행성은 약 16%만 발견됐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NASA는 지난 9월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을 막기 위한 최초의 지구방위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시간으로 9월 27일 오전 8시 14분, NASA는 무인 우주선 다트(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쌍소행성 궤도변경 시험)와 소행성 디모르포스를 충돌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트 우주선은 해당 임무에서 초속 6.1㎞로 디모르포스와 충돌한 뒤 완전히 파괴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