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객들이 영문도 모르고 평소처럼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이에 다수의 남성 고객들이 그 내부를 몰래 엿보고 있었던 것. 이 특수 거울은 여자 화장실 쪽에서는 평범한 거울과 같은 외관이지만 남자 화장실 쪽에서는 투명한 유리창으로 비춰 건너편 여자 화장실을 엿볼 수 있도록 금속 코팅이 된 형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이린시 시장감독관리국은 문제의 사실을 확인, 해당 업소의 운영 허가권을 즉각 해지, 영업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여자 화장실을 엿볼 수 있도록 한 것이 마치 일종의 마케팅처럼 홍보됐을 텐데 이를 생각하면 정말 역겹다"면서 "이는 여성 고객들을 악용한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분노했다.
문제는 이 같은 양면 거울로 여성 고객들의 눈을 속여 저급한 마케팅이 악용한 사례가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6년 베이징 하이덴취에 소재한 주택 안 화장실에 양면 거울을 몰래 설치한 주인이 여성 세입자를 엿본 사실이 적발돼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무려 2년 동안 양면 거울로 사생활 침해 피해를 입었던 여성 세입자는 계약 만료 시점에서야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했다.
또, 지난 2018년 베이징의 한 술집 여성 화장실에 부착된 양면 거울 사건이 외부에 공개돼 해당 술집 주인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머리를 숙인 사건도 연이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 광둥성 광저우의 한 술집 VIP 룸 여성 화장실 세면대 앞에 설치된 거울이 사실상 남성들이 여성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볼 수 있도록 한 양면 거울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치안관리처벌법 규정에 따라 타인의 사적인 공간과 사적인 활동, 정보 등 사생활을 훔쳐볼 경우 법에 따른 행정 처벌을 받도록 제재해오고 있다. 또, 문제가 적발됐을 시 관련 행정 부서는 도시 관리법 위반으로 업소 소유자에데 행정 처벌을 부과할 수 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