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지난 3일 지구와 약 180만㎞ 거리를 두고 지나가”
역대 지구 주위에서 관측된 것 중 가장 길쭉하게 생긴 희한한 모양의 소행성이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골드스톤의 태양계 시스템 레이더로 관측한 소행성 '2011 AG5'의 모습을 공개했다.지난 3일(현지시간) 지구와 약 180만㎞ 거리를 두고 지나간 2011 AG5는 초고층 빌딩을 옆으로 눕힌 듯 길쭉한 모양이다. 실제 2011 AG5의 길이는 약 500m, 폭은 150m로 롯데월드타워같은 초고층 빌딩 하나 만한 크기다. 2011 AG5는 지난 2011년 처음 발견됐으며 당초 지구 충돌 가능성이 제기돼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지구근접천체(NEO)이기는 하지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JPL에 따르면 2011 AG5는 621일에 한 번씩 태양을 공전하며 오는 2040년이 되면 지구와 110만㎞로 더욱 가깝게 접근한다. JPL 수석연구원 랜스 배너는 "2011 AG5는 현재까지 행성 레이더로 관측된 1040개의 지구근접천체 중 가장 길쭉하다"면서 "이 소행성을 실제 인간의 눈으로 관측하면 숯처럼 어둡게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11 AG5의 지구 충돌 가능성은 없어
이번에 2011 AG5의 모습이 정확히 드러난 것은 지구를 근접해 지나갔기 때문이다. NASA 측은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이 소행성을 관측해 그 모습은 물론 여러 특징들을 밝혀냈다. JPL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 책임자인 폴 초다스 박사는 "지속적인 관측을 통해 2011 AG5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배제됐다"면서 "다만 이번처럼 소행성이 지구와 근접해 지나가는 경우 이를 면밀히 추적해 크기와 회전, 표면 특징 등을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NASA 지구 궤도에서 약 4800만㎞ 이내 천체 추적
한편 NASA는 지구 궤도에서 약 4800만㎞ 이내를 지나가는 지구근접천체(NEO)를 추적하고 있는데 그 수는 무려 2만 9000개에 달한다. 이중 지구에 약 750만㎞ 이내로 접근하는 지름 140m 이상의 소행성을 ‘잠재적 위협 소행성’(PHA)으로 분류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