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현지 언론인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장쑤성 수첸시(宿迁)의 제1 인민병원 신경내과 의사가 수술 실패 사실을 은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수첸시에 살고 있는 주(朱)모 씨는 얼마 전 아버지가 뇌경색 증상으로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을 때 찍은 CT 사진에서 얼마 전 시술한 스텐트가 사라진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사건이 터지자 당시 담당 의사에게 사실 여부를 추궁하자 그제야 당시 스텐트 시술이 실패했음을 자백했다.
당시 아버지의 혈관에 삽입한 스텐트는 Neuroform2로 특별히 수입제품이라 4만 7000위안(약 834만 원)의 금액을 지불한 바 있다. 그런데 해당 스텐트를 제대로 삽입을 하지 못한 채 시술을 마친 것이다. 이 의사는 뻔뻔하게도 실패 사실을 은폐한 이유는 “쪽팔려서”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스텐트 삽입술을 해봤지만 실패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술 실패에도 스텐트 가격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삽입에 실패했어도 해당 스텐트는 쓸모가 없어졌다. 병원에 알리면 어느 정도 비용을 보상해주겠지만 벌점을 받을까 봐 두려웠다고 변명했다.
다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사망한 남성의 나이는 62세였다. 지난 3월 쑤첸 제1 인민병원 심혈관 내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이후 신경내과로 전과해 계속 치료를 받았다. 3월 31일 뇌동맥 조영술을 시행, 관상동맥경화증 진단을 받고 4월 6일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했고 환자 가족들에게는 시술이 잘 끝났다고 말했다.
며칠 후 퇴원할 당시 가족들이 지불한 금액은 약 12만 위안(약 2130만 원)이었고 이 중 수술 위생 재료비가 거의 10만 위안에 달했고 의사가 수입품이라고 강조했던 스텐트 가격인 4만 7000위안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후 5월 4일 또다시 심각한 뇌경색 증상을 보인 뒤 근처 병원에 옮겨졌고 이때 CT 촬영 결과 뇌 동맥이 이미 심하게 막혀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물론 얼마 전 삽입했다는 스텐트는 보이지 않았다. 사실을 믿을 수 없었던 아들 주 씨는 원래 아버지가 수술했던 병원으로 옮겨 주치의를 만나 확인했고, 이때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
화가 난 가족들은 난징시의 한 병원으로 아버지를 옮겨 재차 스텐트 삽입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뇌동맥 대부분이 혈전으로 꽉 막혀 있었고 이로 인해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운 상태였던 아버지는 지난 7일 사망했다.
의료업계 종사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의료 실력 부족이나 환자의 상태에 맞지 않는 스텐트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별도의 부검 없이 이미 장례까지 치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병원을 상대로 의료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했지만 부검을 하지 않아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증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유가족 측은 민사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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