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그린란드 빙하 20% 더 녹아…시간당 3000만t 소실” [지금!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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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위기와 그린란드 빙하
그린란드 일룰리사트 남쪽의 빙상 가장자리의 모습. 2021년 9월 17일 촬영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북극해 그란란드 빙하가 지난 몇십 년 동안 기후 위기 탓에 시간당 평균 3000만t이나 사라졌으며, 이는 지금껏 알려진 양보다 20% 더 많은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미 연구팀은 지난 1985년부터 2022년까지 매달 그린란드 빙하종점위치를 담은 위성사진 24만 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그린란드 빙하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5조t보다 20% 더 많은 총 6조t의 빙하가 녹아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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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란드 빙하 소실 비교 사진
위성사진 속 그린란드 서부 해안의 야콥샤운 빙하는 1985년(위쪽)에서 2022년(아래쪽) 사이 크게 후퇴해 약 970억t의 얼음이 사라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빙하 후퇴로 인해 그린란드 빙하는 이전 추정치보다 20% 더 많은 얼음을 잃었다. / 출처=NASA USGS
연구팀은 최근 몇십 년 동안은 그전보다 빠르게 그린란드 빙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린란드 빙하가 지난 1985년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드었다며 계절적 변화와 기후변화 영향에 가장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가로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 빙하 대부분에 대해서는 그린란드와 맞닿은 해수면 아래 위치해 해수면 상승에 미친 직접적 영향을 미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세계 기후시스템에 큰 역할을 하는 심층 해수 순환시스템 중 하나인 ‘대서양 대규모 해양순환’(AMOC)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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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란드 빙하 소실 비교 사진
그린란드 북동쪽 빙하 자카리에 이스트룀은 1999년(위쪽)에서 2022년(아래쪽) 사이 빙산이 급속한 속도로 떨어져 나가면서 상당히 후퇴했다. 최근 연구는 이 빙하가 1985년에서 2022년까지 1760억t의 얼음을 잃었다는 점을 발견했다. / 출처=NASA USGS
이번 연구 주저자로 JPL 소속 빙하학자 채드 그린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그린란드 빙하가 최근 몇십 년간 감소했다며 바다에 유입되는 담수 양이 늘어나면 AMOC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도 적은 양이라도 담수 유입량이 늘어나면 AMOC의 전면적 붕괴와 이에 따른 세계 기후 패턴과 생태계 교란, 식량안보 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극적인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팀 렌튼 영국 엑서터대 교수는 북대서양에 대한 추가적인 담수 유입은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면서 AMOC의 부분적인 붕괴만으로도 영국과 서유럽, 북미 일부, 사헬지역(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가장자리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AMOC는 지구 기후 시스템에서 한번 변화가 일어나면 되돌릴 수 없는 중요한 하위 시스템 중 하나로 여겨져 왔으며, 붕괴 시점을 2025년으로 예측하는 연구들도 있다.

바다에는 극지의 차가운 물이 깊이 가라앉아 저위도 지역으로 흘러가는 심층 해수 순환이 있다. 이런 해수 순환은 열, 탄소, 산소, 영양분 등 공급은 물론 해수면 높이와 세계 기후 시스템 변화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해수 순환으로는 남반구에 ‘남극 역전 순환’(Antarctic overturning circulation)이 있고, 북반구에서는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이라고도 불리는 AMOC가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1월 17일 자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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