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 21개 국가 정상과 정부 수반을 포함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대표들을 초청해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진행한 뒤 논의 내용을 언론 브리핑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자국 TV 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의 일부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관련 내용도 자유롭게 논의됐으나 오늘 지상군 파병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우리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그리고 나는 지난 2년을 비춰 볼 때 우리가 가져야 할 단호함과 동시에 집단적인 겸손함으로 이 말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절대로’라고 말한 사람들은 비행기도, 장거리 미사일도, 트럭도 절대 없다고 한 사람들과 같다. 그들은 2년 전에도 그런 말을 했다”며 “이 테이블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헬멧과 침낭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으며, 이제 ‘미사일과 탱크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겸손함을 가져야 하고, 우리가 항상 6~8개월 늦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중·장거리 미사일 및 포탄과 군수품을 공급하기 위해 유럽이 새로운 연합을 창설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허위 정보 유포에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미국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며 각국이 더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전 녹화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회의에 참석한 동맹국들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2년간의 끔찍한 전면전 기간에 우리를 도와준 모든 지도자와 국가에 감사드린다”며 “푸틴이 우리가 그간 이룬 걸 파괴하고 다른 국가로 침략을 확대하지 못하도록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지지를 촉구했다.
이날 회의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제임스 오브라이언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 윌리엄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윤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