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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로 ‘부활’한 남성…중국 감동시킨 AI 기술[월드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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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로 할머니를 안심시킨 남성 사진(위 사진은 AI 기술 적용하기 전 영상) 출처 CCTV뉴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기술, 원래의 기술 목적보다 악용되는 사례가 많은 딥페이크 기술로 중국 전역을 감동시킨 남성이 있다.

9일 중국 CCTV 방송에서는 랴오닝성(省) 푸순에 거주하고 있는 순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남성은 어머님에게 보내는 안부 영상을 올렸고 짧은 영상에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이 찍은 영상의 모습은 본인이 아닌 자신의 아버지였다.

순 씨가 이런 영상을 찍을 수밖에 없던 이유는 연로하신 할머니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순 씨의 아버지는 충수암에 확진되었다. 발견했을 당시 이미 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병을 고치기 위해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결국 암 진단 1년 만인 2023년 세상을 떠났다.

당시 중국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할머니와 아버지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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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순 씨의 아버지, 오른쪽은 순 씨의 할머니.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찍은 사진
아들에게 각별한 감정을 갖고 있던 할머니는 지금까지도 계속 순 씨에게 연락하며 아버지와의 통화를 원했다. 올해로 91세 연로하신 할머니가 충격을 받으실까 봐 가족들은 지금까지 아버지의 죽음을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할머니와의 통화를 피하던 순 씨는 할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AI 기술을 이용해 아버지의 모습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버지처럼 하기 위해 길렀던 수염까지 밀고 AI 프로그램을 사용해 아버지의 모습으로 변했다. 영상 속 순 씨는 아버지가 ‘환생’한 듯 “어머님, 저 지하이(继海)입니다. 베이징에서 잘 살고 있어요…”라며 짧은 말을 남겼다. 순 씨가 사용한 프로그램이 고사양이 아니라서 화질이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연로하신 할머니는 알아채지 못했다.

영상을 찍으면서 순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고, 아버지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과거의 아버지와 ‘이별’했다고 한다. 이 짧은 영상도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면서 보름 만에 완성했기 때문에 두 번째 영상을 찍을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또한 할머니가 연로하시기 때문에 언제까지 속일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지만 “좀 더 단단해지고 아버지처럼 가족들에게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 뉴스를 접한 중국인들은 “나도 같이 울었다”, “이게 바로 기술 개발의 순기능이다”, “AI 진정한 의미다”, “아마도 이런 게 과학 기술 발전의 초심이 아니었을까?” 라며 감동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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