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타스통신의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SVR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부대를 준비 중이며, 초기 병령은 약 2000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가(프랑스) 지도부는 프랑스 시민의 죽음이나 군 장성의 우려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주둔할 프랑스군은) 러시아군의 정당한 우선 공격 목표가 될 것이다. 이는 검을 들고 러시아 세계에 들어온 모든 프랑스인이 겪게 될 운명”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수도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에서 서방 지상군의 우크라이나 파견을 언급하며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파병론에 불을 지폈다.
이후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과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등은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및 확전을 우려하며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선을 그었다.
“나토군, 이미 우크라이나에 주둔해 있다”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지난 10일 폴란드 의회에서 열린 나토 가입 25주년 기념행사에서 “나토군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험을 감수한 이들 국가 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에도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이 주둔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우크라이나에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구상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 회원국의 군대 파병은 프랑스와 캐나다에서도 재차 언급됐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8일 “현재 전투병 배치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프랑스는 우크라이나군의 훈련 또는 지뢰 제거 작전에 병력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도 “제한된 수의 비전투병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방국가들의 우크라이나 파병설이 이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또 다시 핵전쟁을 운운하며 위협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연설에서 “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핵전쟁을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푸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철도 놓을 것”한편, 지난 15~17일 치러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5선을 확정지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더 강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할 것을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다음 날인 18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10주년 콘서트에서 도네츠크주(州)와 루한스크주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을 “새로운 러시아”라고 부른 뒤, 해당 지역들과 크림반도를 러시아 본토와 철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모든 영광은 러시아에 있다”며 연설을 마무리하자 현장에 있던 수천 명의 사람들은 “러시아”를 외치며 환호했다.
영국 BBC는 “푸틴 대통령이 붉은광장 연설에서 돈바스와 기타 점령지역을 새로운 러시아로 선언했다”면서 “지난 토요일은 러시아군이 침략‧점령한 크림반도 지역이 러시아와 통합돼야 하는지를 묻는 러시아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