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들은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의 19~32세 남성으로 현재 러시아 법원은 이들에 대해 2개월간 구금 명령을 내린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기소된 이들은 각각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샴시딘 파리두니(25),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 중 파이조프만 유일하게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있다.
특히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 용의자들은 얼굴에 멍이 들거나 부어있는 상태였으며, 이중 라차발리조다는 귀까지 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러시아 현지언론은 이들 용의자들이 심문 중 고문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리두니는 모스크바 인근 포돌스크 세공 공장에서, 파이조프는 모스크바 근교 이바노보의 한 이발소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는 국적도, 조국도, 종교도 없다”며 이번 테러 사건을 강력 규탄한 바 있다.
러시아 현지는 물론 전세계에 충격을 안긴 이번 테러 사건은 지난 22일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벌어졌다. 당시 테러범들은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한 뒤 인화성 액체를 뿌려 공연장 건물에 불을 지르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날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며 테러 공격 당시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3일 이들 피의자 4명 외에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7명을 추가로 구금해 조사 중에 있다. 24일 오후 기준 사망자는 137명이며, 이중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68명이다.
박종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