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내 2명·미용사·레슬링선수…모스크바 테러범들 과거 직업 등 신상 공개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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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의 핵심 피의자 4명 중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무하마드 소비르 파이조프(19)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공연장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로 약 140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부상한 가운데, 이번 테러를 저지른 피의자들에 대한 목격담과 과거 이웃들의 증언이 속속 공개됐다.

먼저 핵심 피의자 4명 중 한 명인 샴시딘 파리두니(25)는 테러를 저지르기 전 모스크바 근교 포돌스크에 있는 공장 노동자였다. 그의 이웃이었다는 한 여성은 “지난해 그(파리두니)가 술에 취한 채 산책을 하던 나와 반려견을 공격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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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의 핵심 피의자인 샴시딘 파리두니(25) AP 연합뉴스
그녀는 러시아 현지 언론인 렌타에 “처음에는 가까이 다가와 반려견의 이름을 물었다. 하지만 그가 완전히 취한 것을 알고는 피했다”면서 “이후 그(파리두나)는 내게 욕설을 하기 시작했고, 폭행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공장 노동자였던 파리두니는 결혼해 아내와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족에 대한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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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의 핵심 피의자인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 그는 테러에 가담하기 전까지 모스크바 외곽에서 실력있는 미용사로 활동했다
이번 사건에서 유일한 10대 피의자인 무하마드 소비르 파이조프(19)는 모스크바 북동쪽에서 이발사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당 지역에서 여러 고급 미용실을 옮겨 다니며 단골 손님을 이끌었을 정도로 실력 있는 미용사로 통했다.

그를 고용했던 한 미용실 주인은 현지매체인 RT에 “파이조프는 평상시 의심을 살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으며, 훌륭한 직원이었다”면서 “과거 직원이었던 파이조프가 테러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 매우 두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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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는 아마추어 레슬링선수였으며, 종종 노보시비르스크시(市)의 체육관에서 훈련을 받고는 했다. AFP 연합뉴스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는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였으며, 종종 노보시비르스크시(市)의 체육관에서 훈련을 받고는 했다. 훈련이 없는 날에는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파리두니, 파이조프, 미르조예프 등은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자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테러와 관련해 추가로 구금된 러시아 국적 남성들에 대한 신상도 일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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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해 구금된 러시아 국적자 남성 2명. 형제 관계인 아민촌 이슬로모프(왼쪽), 딜로바르 이슬로모프(오른쪽). 로이터 연합뉴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자이자 형제 관계인 딜로바르 이슬로모프와 아민촌 이슬로모프는 이번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핵심 피의자 4명과 동일하게 구금처분을 받았다.

이중 딜로바르는 결혼해 1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직업은 택시운전사로 확인됐다. 그는 테러범들이 현장을 빠져나갈 때 이용한 자동차의 소유주다. 딜로바르의 형제인 아민촌은 두 아내 사이에서 일곱 자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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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시간으로 22일 발생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테러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와 부상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4. 03. 24.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23일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1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핵심 피의자 4명 중 3명인 미르조예프, 라차발리조다, 파리두니는 24일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러시아 법원은 이들에 대해 오는 5월 22일까지 2개월간 공판 전 구금을 명령했다.

AP통신은 “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의자들은 모두 집단 테러 혐의로 기소됐으며,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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