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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조롱한 머스크 이번엔 “러 더 많은 땅 확보할 것, 협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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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가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게 협상을 권고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비판성 내용이 담긴 글을 게재했다.

머스크는 “우크라이나가 갑옷이나 공군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방어력, 지뢰밭, 강력한 포병력을 갖춘 대군을 공격하는 것은 비극적인 인명 낭비로, 바보라도 예측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1년 전 나는 우크라이나가 모든 자원을 방어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할 가능성은 없지만 현재보다 더 많은 땅을 확보할 것은 분명하다”면서 “전쟁이 계속 이어지면 오데사도 함락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에 몇 안 되는 항구도시로 곡물 수출에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또한 머스크는 “우크라이나가 흑해에 대한 모든 접근권을 잃을지 여부가 진짜 남은 문제로 그 전에 협상을 통한 해결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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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의 얼굴을 합성한 ‘밈’
앞서 지난 2022년 2월 개전 이후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우크라이나측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그해 10월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기고 주민 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하며 찬반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올려 우크라이나의 큰 반발을 샀다. 당시 그는 자신의 엑스에 ‘5분이 지났는데도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을 때’라며 한 남학생이 이마에 혈관이 튀어나올 정도로 고통을 참고 있는 듯한 이미지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이는 단 5분을 참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끊임없이 군사지원을 요청한 것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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