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확인사살까지 한 14살 흉악범, 처벌은 고작 징역 8년? [여기는 남미]

작성 2024.04.19 12:30 ㅣ 수정 2024.04.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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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한 버스기사(왼쪽)와 기사를 살해한 14살 강도살인 용의자. (출처=포풀라르)
끔찍한 강도살인사건이 발생한 에콰도르에서 소년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강도살인죄를 저지른 범인이 검거됐지만 최장 8년 징역을 살고 나올 것으로 보여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18일(이하 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사건은 16일 저녁 8시쯤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발생했다. 운행 중인 시내버스에 3인조 권총강도가 올라타면서 버스는 공포에 빠졌다. 버스에 설치된 CCTV를 보면 3인조 강도는 권총을 빼들고 기사와 승객을 위협하면서 현금과 스마트폰 등 귀중품을 요구했다.

버스를 운전하던 기사는 30년 경력의 57세 베테랑이었다. 기사는 요금으로 받는 현찰을 보관하는 돈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있었다. 강도들이 돈주머니를 강탈하려하자 기사가 저항하면서 강도와 기사는 몸싸움을 벌였다. 이 장면은 CCTV에 그대로 녹화돼 있다.

버스에는 기사의 지인인 한 여성이 탑승해 있었다. 몸싸움이 벌어지고 상황이 험악해지자 여성은 불길한 사태를 예감한 듯 강도에게 “제발 쏘지 말라, 쏘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강도 중 1명이 “죽이라”고 하자 또 다른 강도는 주저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이 울리면서 버스는 아비규환이 됐다.

기사가 고꾸라지자 3인조 강도단은 서둘러 버스에서 내렸다. 그러나 잔혹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린 3명 강도 중 1명은 다시 버스에 올라 쓰러져 있는 기사를 향해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신변안전을 위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기사의 지인 여성은 “3명 강도 중 가장 어려보이는 강도가 다시 버스에 올라와 쓰러져 있는 기사에게 두 번 총을 쏘고 내려가 도주했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총성이 울린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3인조 강도의 인상착의에 대한 증언을 듣고 바로 추적에 나섰다. 출동 경찰력을 늘리고 CCTV를 확인하는 등 대대적 검거작전을 전개한 경찰은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검거된 용의자들은 범행 당시 입고 있던 옷차림 그대로였다.

용의자 중 1명은 강도 등 전과를 가진 24살 청년이었지만 또 다른 용의자는 14살 청소년이었다. CCTV를 보면 기사에게 총을 쏘고 확인사살까지 한 흉악범은 바로 이 청소년이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CCTV 등 증거가 확실해 14살 용의자는 기소돼 법정에 설 게 확실시되지만 최고 8년이 징역을 받게 될 뿐이다. 소년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어린 나이에 흉악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날로 늘고 있어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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