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포착] ‘유유히’ 걸어 들어가 적진 점령하는 러軍…어쩌다 이런 일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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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유히 걸어서 우크라이나 보브찬스크 지역을 점령하러 들어가는 러시아 군인들의 모습. 우크라이나 특수정찰부대 사령관인 드니 야로슬라프스키가 공개한 드론 영상 캡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제2도시인 하르키우에 집중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방어선 구축도 제대로 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증언과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BBC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 마을로 유유히 걸어들어가 손쉽게 점령했다. 그야말로 무혈입성한 셈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특수정찰부대 사령관인 드니 야로슬라프스키가 BBC에 공개한 무인기(드론) 영상을 보면, 러시아군 일부가 유유히 걸어서 국경을 넘는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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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유히 걸어서 우크라이나 보브찬스크 지역을 점령하러 들어가는 러시아 군인들의 모습. 우크라이나 특수정찰부대 사령관인 드니 야로슬라프스키가 공개한 드론 영상
영상 속 러시아군은 그 어떤 공격이나 방어도 없이 일렬로 줄지어 서서 ‘평화롭게’ 국경을 넘었다. 러시아군이 걸어서 적진에 들어오는 동안 매립된 지뢰가 터지거나 공중 폭격 등도 없었다. 언뜻 보면 후방에서 훈련을 위해 행군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러시아군이 유유히 국경 마을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지역에 1차 방어선조차 설치하지 않은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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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보브찬스크 지역의 한 주택이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포격에 맞아 불타고 있다. AP 연합뉴스
야로슬라프스키 사령관은 “당국에서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방어선이 전혀 없었다”면서 “이건 태만 또는 부패한 것이다. (방어선 지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배신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BC는 “2022년 가을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냈던 야로슬라프스키 사령관과 부하들은 또 다시 같은 작전을 펼쳐야 할 처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사흘 동안 무려 9개 마을 점령한 러시아군”러시아가 12일 하루 동안 차지한 하르키우의 마을은 4곳에 달한다. 러시아의 무차별 포격으로 하르키우 외곽의 보브찬스크 등은 초토화가 됐다.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마을 4곳을 포함해 불과 사흘 동안 점령한 우크라이나 마을은 9곳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10일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에 대한 집중 공세를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동부와 남부에서 진행돼 왔던 전선을 북쪽까지 넓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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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각) 러시아 포격에 불타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 민가. EPA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BBC,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보당국 모두가 러시아가 국경지대에서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방어전략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 의회에서 무기 지원 관련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수개월간 무기 부족에도 시달렸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과 서방국가에 무기 지원을 읍소하는 동안 건조한 날씨가 찾아왔고, 러시아 탱크가 진흙탕을 벗어나 진격하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총정보국(HUR)의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이코노미스트에 “우리의 문제는 간단하다. 무기가 없고, 4~5월이 우리에게 가장 힘든 시기임을 러시아군이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드론과 미사일 동원한 러 본토 공습우크라이나도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공습으로 맞섰다.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벨고로드에 대규모 포격을 쏟아부었으며, 벨고로드에서는 포탄을 맞은 10층짜리 아파트 건물 일부가 붕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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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구조대원들이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의 로켓 공격을 받은 뒤 무너진 러시아 국경지역 벨고로드의 10층짜리 아파트에서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을 받아 민간 시설을 조준 포격하는 테러를 저질렀다고 비판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비행기가 벨고로드에 활공폭탄을 떨어뜨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서방의 무기 원조가 지연되면서 열세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NN은 “러시아가 10발을 쏠 때 우크라이나는 1발밖에 쏘지 못하고 있으며 수적 열세에도 놓여있다”고 전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주 지원 무기가 도착하면 러시아군을 동쪽에서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르키우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서방국가들이 (무기 지원) 속도를 좀 더 높여달라”고 호소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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