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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새 2명…10살 이어 12살 아이도 학폭으로 극단적 선택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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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지난 5일, 오른쪽은 이틀 뒤인 지난 7일 학폭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의 10세, 12세 아이들
미국의 12세 소녀가 또래 학생들의 학교 폭력에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5월 들어 10대 초반 학생이 학폭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2건에 달한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라스베이거스에 살던 12세 소녀 플로라 마르티네즈가 집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

소녀의 유가족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피해 학생을 끊임없이 괴롭혀 왔다.

약 1년 간 학폭 피해를 당한 소녀는 이를 부모에게 알렸고, 어머니가 학교 측에 전학을 요청했지만 교육청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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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이거스에 살던 12세 소녀 플로라 마르티네즈(왼쪽)은 학폭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건 발생 전 아버지(오른쪽)와 찍은 사진
피해 소녀의 아버지는 “처음에는 학교 측에 이를 신고했지만 같은 반 아이들의 괴롭힘이 계속됐다”면서 “결국 상황이 심각해졌고 교육청에 전학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지만, 지난해 10월 6일 라스베이거스 교육청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2주 동안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아이가 학교로 돌아간 후에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고, 한때 활기차고 밝았던 딸은 천천히 가라앉았다”고 덧붙였다.

피해 소녀의 어머니는 “단지 한 번의 일(괴롭힘)이 아니었다. 몇 달 동안 괴롭힘이 쌓였고 마침내 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에 따르면, 피해 소녀는 가족과 저녁식사를 하기 직전까지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픔에 잠긴 유가족은 “지역사회와 교육청, 학교가 어린 소녀를 보호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학교는 학생을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교육청은 피해 소녀 측의 전학 신청을 거부한 사유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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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학교 폭력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미국의 10살 소년 새미
앞서 위 소녀가 학폭으로 목숨을 잃기 불과 이틀 전, 인디애나주에 살던 10세 소년도 같은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사회 전반에 학폭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10세 소년 새미 테우쉬는 지난해부터 치아의 모양이 특이하고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학생들로부터 학폭을 당하기 시작했다.

등하교시에 이용하던 스쿨버스에서 구타를 당하거나, 새미의 안경을 강제로 벗긴 뒤 이를 깨뜨리는 등 괴롭힘이 이어졌다. 새미가 같은 학교 학생들로부터 괴롭힘과 왕따, 폭행을 당한다는 사실은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이에 새미는 더욱 고립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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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면부지의 시민 100여 명이 새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호위했다.
새미와 부모는 20차례 이상 학교 측에 학폭 사실을 알렸지만, 학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미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바로 전날까지도 같은 학교의 특정 집단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초반의 두 어린 학생이 학폭에 이기지 못한 비극의 공통점은 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여러 차례 학교 측에 해당 사실을 알렸음에도, 학교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미의 아버지는 “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 측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얼마 후에 스쿨버스에서 또 폭행을 당했고, 나는 학교에 전화해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미가 다닌 학교 측 관계자는 “학부모나 학생이 제출한 괴롭힘 관련 보고서는 없었다”고 부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지시간으로 17일, 새미가 살았던 지역인 그린필드에서는 학교폭력 방지 및 학교 측의 올바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촛불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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