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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방치된 시신, 상점 약탈하는 시민…‘종말 그 자체’ 현장 충격[포착](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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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0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동부 발렌시아에 대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건물에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희생자의 시신이 구급대원들에 의해 수습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50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본 스페인 남동부 발렌시아에서 일상이 무너진 시민들 사이에 약탈 등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일부 약탈자들은 대홍수로 인해 침수된 상점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 향수 등 고가의 상품을 훔치고 있다.

스페인 내무부는 재해 와중에 혼란을 틈타 상점을 약탈한 혐의로 3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약탈을 막기 위한 시민 경비대가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함에 따라, 약탈 혐의로 체포되는 사람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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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0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동부 발렌시아에 대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폐허가 된 식료품점에서 음식을 들고 나가는 시민의 모습.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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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0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동부 발렌시아에 대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폐허가 된 식료품점에서 먹을 것을 찾는 일가족의 모습. AP 연합뉴스


공개된 사진은 시민들이 진흙으로 뒤덮여 난장판이 된 식료품점에 큰 가방을 들고 들어가 매대에 남아있는 물건들을 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린 아이를 포함한 일가족이 이러한 행위에 동참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고가의 물품을 약탈하다 걸린 남성들이 줄줄이 경찰에 끌려 나오는 모습이 등장한다. 경찰은 약탈자의 가방에서 유명 브랜드의 신발과 스포츠 용품 등을 꺼내보였고, 이를 훔친 남성은 마치 해명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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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약탈자의 가방에서 유명 브랜드의 신발과 스포츠 용품 등을 꺼내 들어보이는 모습


일각에서는 대홍수 재해로 삶의 터전을 모두 잃고 음식과 마실 물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약탈은 절도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한 시민은 “현재 발렌시아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런 식의 일(약탈)은 완전히 정상적인 일이다. 특히 그들이 식수 등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그런 방식이 아니라면 물을 구할 수가 없다”면서 “그들이 가져가는 것이 식수라면 그것을 절도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진흙에 처박힌 차량에 시신 방치…종말 그 자체이번 홍수로 15만 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으며, 도로와 교량이 끊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발렌시아의 주요 도로와 거리에는 현재 수천 대에 달하는 승용차와 차량들이 두꺼운 진흙탕에 처박힌 채 방치돼 있다.

심지어 도로 침수가 시작될 때 미처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사람들의 시신 일부도 차량에 방치돼 있어 구조대원들이 시신 수습을 위한 수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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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0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동부 발렌시아에 대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수많은 차량이 도로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어 마치 종말을 다룬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인다. 2024.10.31 AP 연합뉴스


AP통신의 1일(이하 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전날 구조대원들은 차량이나 건물 내부에서 물에 잠겨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건물과 차량에 가득 쌓인 진흙과 잔해 때문에 시신 수색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번 홍수로 희생된 사람은 최소 158명에 달한다. 1973년 10월 홍수로 300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 실종자 규모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수색 과정에서 사망자가 어느 정도 더 늘어날지 가늠도 안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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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남동부에 5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침수된 상점에서 물건을 가지고 나오는 시민들


문제는 피해가 가장 큰 발렌시아에 또 다시 폭우 적색경보가 발령됐다는 사실이다.

스페인 기상청은 지난달 31일 오전 발렌시아 북부에 ㎡당 180ℓ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기상청은 “(10월)29일만큼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이번 주 내내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급적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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