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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정교해지는 짝퉁 운동화…해결책은 ‘냄새 맡는 AI’에 있다? [스니커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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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모의 AI 센서가 운동화 냄새를 분석해 정품 여부를 가리는 모습. / 사진=오스모


운동화나 가방이 정품인지를 냄새로 감정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전 구글 연구원인 알렉스 윌치코가 공동 설립한 미국 AI 스타트업 오스모가 최근 개발한 기술은 영국 패션전문매체 비즈니스오브패션(BoF)을 비롯한 많은 매체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스모는 운동화와 가방을 제작할 때 의류와 달리 화학 처리된 다양한 소재(가죽, 스웨이드 등)나 접착제를 사용해 가품과 구별이 가능한 냄새를 발산한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이미 스탁엑스 같은 글로벌 리셀 플랫폼의 경우 일부 숙련된 감정사들이 가품을 찾아내는 데 후각 능력까지도 사용하고 있지만, 사람의 코로는 절대 구별할 수 없는 특정 분자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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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모의 AI 센서가 특정 제품의 냄새(분자 구성)를 분석해 이미지화한 모습. / 출처=오스모


오스모는 자사 AI 센서가 바로 이런 미묘한 차이까지도 감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 유명 리셀 플랫폼과 협력해 운동화 정품 여부를 얼마나 정확하게 구별하는지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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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모의 AI 센서가 운동화 냄새를 분석해 정품 여부를 가리는 모습. 비교 대상은 에어 조던 1 하이 다크 모카 모델로 확인되고 있다. / 사진=오스모


비교 대상은 나이키 산하 브랜드인 조던의 에어 조던 1 농구화 모델이었습니다.

오스모의 센서는 각각 10켤레의 정·가품 운동화에서 나오는 냄새 분자를 분석해 최대 95%의 정확도로 정품 여부를 감정했습니다.

다만 이 AI 프로그램이 감정 능력을 얻으려면 똑같은 정품 모델 10켤레, 때에 따라서는 최대 50켤레를 가지고 훈련을 거쳐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발매 수량이 제한적인 한정판 운동화의 경우 이만큼 구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점에서 AI 시스템이 선행 학습을 하기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시스템의 정확성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업데이트뿐 아니라 장기적인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만일 어떤 업체가 정품 인증을 위해 이를 도입한다면 정기적으로 회사로부터 서비스를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이 기술은 점점 정교해져 전문가조차도 구별하기 어려운 짝퉁 운동화나 가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여러 디자이너 브랜드에 희망적인 소식일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이 AI는 이론적으로는 훈련받은 개처럼 사람의 질병까지도 감지할 수 있어 앞으로 의료 업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오스모는 보고 있습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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