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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젤렌스키에게 설득당했다”…미-우크라 광물 협정 ‘비하인드’ 들어보니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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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현지시간) 광물 협정 체결에 이른 배경에 ‘성베드로 대성당 독대’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광물 협정 내용을 직접 브리핑 받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한 보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의 독대를 기회 삼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가 언급한 ‘독대’는 지난달 26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열리기 직전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두 정상이 마주 앉았던 당시를 의미한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테이블도 없이 의자에 앉아 마주 본 상태로 15분간 대화했고,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을 상대하는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할 수도 있겠다고 답했고, 실제로 독대 후에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아마도 그(푸틴)은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러시아에 은행 등 2차 경제 제재를 추가로 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양보하는 것 자체는 두렵지 않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안전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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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6일 교황 장례식을 계기로 만난 트럼프와 젤렌스키. AFP 연합뉴스


앞서 독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2월 28일 파국으로 끝난 백악관 회담이 반복돼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베드로 대성 독대를 통해 광물 협정 체결의 밑바탕을 만들었다.

이번 협정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 안전 보장 문제가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명시되고, 미국의 기존 안보 지원에 대한 보상 문제도 빠지는 등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우크라이나의 향후 유럽연합(EU) 가입 추진 시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도 빠졌고, 미국이 통제권 확보 필요성을 거론했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언급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이번 전쟁을 ‘러시아의 침공’이라고 언급하면서, 단 15분의 독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광물 협정 체결 이후 미국 재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래 미국 국민이 우크라이나 방어에 제공한 중대한 재정적, 물질적 지원을 인정하는 가운데, 이번 경제 파트너십을 통해 두 나라는 양국의 자산, 재능, 역량이 우크라이나의 경제 회복을 가속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함께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악시오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대가 끝난 뒤, 자신이 푸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자평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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