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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수갑 찬 채 경찰차 탄 트럼프…백악관까지 흔든 한 편의 AI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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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섬, 트럼프·측근 수갑 찬 AI 영상 공개…‘커핑 시즌’ 논란에 정면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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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영상 속 한 장면. 트럼프 대통령으로 묘사된 인물이 두 측근과 함께 차량 안에서 수갑을 찬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개빈 뉴섬 엑스


미국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수갑을 찬 채 울고 있는 인공지능(AI) 영상을 공개했다. 백악관이 불법체류자 단속 홍보영상에 가수 시저(SZA)의 노래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맞대응이었다.

뉴섬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18초짜리 AI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등장한다. 이들은 뒤로 손이 묶인 채 길가에 나란히 앉아 있고, 화면에는 “수갑 찰 시간”(It’s cuffing season)이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이어 세 사람이 수갑을 찬 채 차량 뒷좌석에 앉아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 경찰과 군중 앞을 지나 법정으로 향하는 듯한 모습이 이어진다. 배경에는 시저의 노래 ‘빅 보이스’(Big Boys)가 흐른다. 뉴섬 주지사는 영상이 마치 트럼프 대통령이 단속의 대상이 된 것처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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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이 SNS에 공개한 AI 패러디 영상의 한 장면. 트럼프 대통령으로 묘사된 인물이 측근들과 함께 수갑을 찬 채 경찰차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개빈 뉴섬 엑스


뉴섬 주지사의 이번 게시물은 전날 백악관이 올린 홍보영상에 대한 노골적인 패러디다. 백악관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불법체류자를 체포하는 장면을 편집해 시저의 노래 ‘커핑 시즌’(Cuffing SZN)을 배경으로 사용하며 “수갑 찰 시간이라고 들었다. 범죄를 저지른 불법 체류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이고 미국에는 좋은 소식”이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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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이 공식 SNS 계정에 올린 이민 단속 홍보 영상의 한 장면. 무장한 단속 요원이 불법체류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체포하는 모습과 함께 “수갑 찰 시간(CUFFING SZN)”이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백악관 엑스


‘커핑 시즌’은 원래 미국 속어로 겨울철에 연인이 생기는 ‘연애 시즌’을 뜻한다. 그러나 ‘수갑을 채우다’(cuff)라는 중의적 의미가 있어 뉴섬 주지사는 이를 역이용해 ‘체포의 시즌’으로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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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시저(SZA)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백악관이 자신의 노래를 불법체류자 단속 홍보영상에 사용한 데 대해 “예술가를 분노하게 만들어 정치 선전에 이용하려는 건 비열하다… 악랄하고 지루하다(Evil n Boring)”고 비판했다. 시저 엑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시저는 “악랄하고 지루하다”(Evil n Boring)고 비판했다. SNS에서는 “예술가를 정치 홍보에 이용했다”는 반발이 확산됐다. 뉴섬 주지사는 이 논란을 정면으로 패러디해 트럼프 대통령을 ‘수갑 찬 주인공’으로 되돌려놓은 셈이다.

◆ 반복되는 AI 풍자…트럼프 조롱 수위 높여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내 2028년 대선 유력주자로 꼽히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AI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한 조롱 게시물을 연달아 올리며 정치적 메시지를 강화해왔다.

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FIFA로부터 ‘평화상’을 받은 직후 자신이 잔니 인판티노 회장으로부터 ‘미국 백화점 콜스(Kohl’s) 평화상’을 받는 합성사진을 올렸다. 뉴섬 주지사는 “상품은 콜스 캐시 50달러”라는 글을 덧붙여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했다.

10월에는 마리 앙투아네트 초상화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공개하며 “트럼프 ‘앙투아네트’는 ‘서민에겐 의료보험이 없지만 왕비를 위한 연회장은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적었다. 뉴섬 주지사는 오바마케어 예산 문제로 정부 셧다운이 발생하던 시점, 백악관이 연회장 증축을 추진한 것을 겨냥한 풍자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은 뉴섬 주지사의 AI 영상을 “정의체계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보좌관은 “정의 시스템을 무기화하는 위험한 선동”이라며 반발했다.

백악관은 해당 영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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