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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일자리’ 올트먼 낙관론에 댓글 폭주…여론은 왜 냉소했나 [두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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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일자리 둘러싼 기대와 불신…AI가 던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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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7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열린 ‘대형 은행 자본 규제 체계 통합 검토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픈AI는 같은 해 9월 2일, 챗GPT가 아동에게 자해를 부추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부모 통제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고용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오히려 “앞으로 10년이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커리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시선은 지구를 넘어 우주로 향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포천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최근 영상 인터뷰에서 2035년 무렵의 대학 졸업생들이 우주 탐사 임무에 참여하는 완전히 새로운 고연봉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가 일부 직업을 대체하겠지만, 동시에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미래의 젊은 세대는 우리가 했던 초기 커리어를 오히려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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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킴(Jonny Kim)이 국제우주정거장(ISS) 큐폴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ISS는 인도양 상공 약 426km(265마일) 상공을 공전 중이다. NASA 제공


실제로 항공우주, 로봇공학, AI 관련 일부 분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술 발전이 개인의 역량을 확장하고 소수 인력으로도 기업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트먼 CEO의 발언은 ‘일의 종말’이 아니라 ‘일의 재편’에 가깝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하지만 기사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해당 기사가 야후뉴스에 실리자 댓글이 500개를 넘겼고 상당수는 냉소적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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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10년 뒤 우주 일자리’ 발언을 전한 기사에 대해 야후뉴스 댓글란에 500건이 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야후뉴스 캡처


독자들은 과거에도 달 기지, 화성 식민지, 완전자율주행 등 장밋빛 미래 예측이 반복됐지만 현실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10년 뒤 우주 일자리”라는 전망이 학자금 대출, 주거 비용,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는 현재의 청년 현실과 괴리돼 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AI에 대한 시선 역시 차갑다. “AI는 사람을 돕기보다 사람을 대체하도록 설계됐다”, “사라지는 일자리는 많은데, 그 ‘새 일자리’는 어디 있느냐”는 질문이 반복된다. 우주 탐사 같은 고급 일자리는 극소수에게만 열릴 뿐, 다수의 청년에게 돌아올 현실은 저임금 노동이나 실업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결국 이 논쟁의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 “그 변화의 비용을 누가 감당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가깝다. 올트먼 CEO의 말처럼 AI가 새로운 기회를 열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기사에 쏟아진 반응을 보면 상당수는 그 기회가 누구에게 어느 정도로 돌아갈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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