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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 미사일 쐈다”…이란 공격에 트럼프 ‘원전 초토화’ 맞불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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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나 타격·디에고 가르시아 미사일 동시 전개…부셰르까지 거론, 전쟁 ‘인프라 파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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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며 군사 대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전소 초토화”를 경고하며 압박에 나선 모습. 양측이 맞대응을 이어가며 중동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확산하고 있다. AFP·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시설 인근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전소 초토화’ 경고가 동시에 맞물리며 중동 전쟁이 위험한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군사시설을 넘어 전력망과 핵시설까지 겨냥하는 ‘국가 기반 파괴’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20일(현지시간) 인도양의 미·영 공동 군사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를 향해 사거리 4000㎞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부는 비행에 실패했고 나머지는 방공망에 요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기존 2000㎞ 수준을 넘어선 장거리 미사일을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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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개발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호람샤르-4’가 발사되고 있다. 최대 사거리 약 4000㎞급으로 평가되며, 유럽 주요 도시까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국영매체 제공


영국 텔레그래프와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미사일이 개량형 ‘호람샤르-4’ 계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경우 런던과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까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어 전장의 범위가 중동을 넘어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디모나 타격…핵시설 인근 공방 ‘위험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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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핵시설 인근까지 타격이 이뤄지며 전쟁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 공격 이후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와 아라드 지역을 타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테헤란 중심부를 공습하며 즉각 대응했다.

양측은 핵시설 인근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주고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방사능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핵시설 주변에서 교전이 이어지면서 확전 위험은 크게 높아졌다.

외신들은 이번 충돌이 전쟁의 ‘위험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란군은 대응 수위도 끌어올렸다. 대변인은 “이제 ‘눈에는 눈’ 수준을 넘어선다”며 적의 한 시설 공격에 대해 여러 시설로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한적 대응을 넘어 인프라 전면 타격으로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 트럼프 ‘초토화 카드’…부셰르 원전까지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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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트루스소셜 캡처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최후통첩에 가까운 강경 발언이다.

그는 “가장 큰 발전소부터 타격하겠다”고 밝히며 전력망을 직접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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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남부 부셰르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 전경.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큰 발전소부터 타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해당 시설이 잠재적 공격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이 이미 이란 주요 인프라 시설을 타격 목표로 특정해둔 상태에서 이번 경고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단순한 압박을 넘어 실제 군사 행동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해석이다.

이 매체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가장 큰 발전소’가 이란 유일의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부셰르 발전소는 이란 전력 공급의 핵심 시설로, 타격 시 방사능 유출과 해양 오염을 동반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최근 부셰르 원전 부지 인근을 공격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사능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핵시설이 직접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전력망 타격은 군사시설을 넘어 국가 운영 기반 자체를 겨냥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전기가 끊기면 군 지휘 체계와 통신망이 흔들리고 정유·산업 시설이 연쇄적으로 멈추면서 국가 기능 전반이 동시에 압박을 받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기존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전략이 확장된 형태로 분석한다. 특정 목표 파괴를 넘어 국가 전체를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전쟁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 ‘인프라 vs 인프라’…전쟁 양상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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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북부 라스라판 산업단지 방향에서 강한 폭발 섬광이 발생하자 시민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지역은 카타르의 핵심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수출 거점으로, 중동 긴장이 에너지 시설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SNS 캡처


이란도 맞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란군은 미국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에너지·정보 인프라를 동시에 겨냥하겠다고 경고했다. 전쟁은 ‘인프라 대 인프라’ 충돌 양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전력망 타격이 현실화하면 파장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선다. 특히 부셰르 원전이 실제 공격 대상에 포함될 경우 상황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방사능 유출과 해양 오염을 동반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변국까지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 위기로 확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시설 인근에서 교전이 이어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민간 원전이 직접 타격 대상이 될 경우 심각한 인도적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해병대를 추가 배치하고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개적으로는 부인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여지를 남겼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긴장이 지속될 경우 미 해군과 이란 해군 간 직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전쟁은 국제 해상 교통로를 둘러싼 전면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충돌은 단순한 공습의 반복이 아니다. 미사일과 공습을 넘어 에너지·전력·핵시설까지 포함하는 ‘복합 인프라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것은 제한전이 아니다. 국가 기능 자체를 겨냥한 전면전으로 이미 넘어가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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