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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까지 맞았다”…이란, 호르무즈 상선 2척에 미사일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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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인근 상선 2척에 미사일 발사
카타르 LNG선 피격 추정…미·이란 60일 종전 협상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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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상에서 공격받은 태국 국적 벌크선 ‘마유리 나리’호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선박은 발사체에 맞아 큰 피해를 입었으며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 인근 상선 2척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미국 측 주장이 나왔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해협 통항이 다시 위축되고 협상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날 새벽 호르무즈해협 부근 상선 2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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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지난 6일 공개한 호르무즈해협 인근 선박 피격 사고 경보. 오만 리마에서 동쪽으로 약 8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남쪽으로 항해하던 유조선이 좌현에 발사체를 맞아 불이 났다고 밝혔다. UKMTO 제공


영국 해군 산하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오만 리마에서 동쪽으로 약 14.8㎞ 떨어진 해상에서 유조선 1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발사체는 선박 좌현에 명중해 불을 일으켰다. 인명 피해나 해양 오염은 보고되지 않았다.

피격 선박 가운데 1척은 카타르 국영 액화천연가스(LNG) 해운회사 나킬라트가 소유·관리하는 LNG 운반선 ‘알 레카얏’호로 추정된다. WSJ가 확보한 해상 무선 녹음에는 선박 측이 “좌현 기관실 상부가 피격돼 불이 났고 내부에 연기가 가득하다”고 알리는 내용이 담겼다. 승무원들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드론 준비됐다”…주말부터 선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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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1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고속정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컨테이너선 ‘에파미논다스’호에 접근하고 있다. 이란은 당시 해당 선박을 포함한 선박 2척이 해상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나포했다. 타스님뉴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혁명수비대는 공격에 앞서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상대로 위협 수위를 높여왔다.

WSJ가 입수한 해상 무선 녹음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주말 동안 선박들을 향해 “우리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는 당신들을 향해 발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군이 오만 해안 부근에 마련한 항로를 이용하지 말고 이란이 지정한 항로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공격은 호르무즈해협 통항량이 회복되던 시점에 발생했다. 최근 하루 통항 선박 수는 30~60척 수준으로 안정됐지만, 지난달에도 화물선과 유조선이 잇따라 공격받았다. 선사들이 항로를 유지해왔으나 추가 공격이 이어지면 운항 중단과 보험료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LNG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특히 카타르 LNG 운반선이 실제로 피격된 것으로 확인되면 에너지 시장에도 불안이 번질 수 있다.

60일 종전 협상 중 공격…이란 내부 갈등 드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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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드 바히디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대모살라에서 열린 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공개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숨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를 맺고 60일 동안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양측은 이 기간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행도 보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혁명수비대는 협상과 별개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WSJ는 이번 공격이 이란 지도부 내 온건파와 갈등을 빚어온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공격 시점도 민감하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 이란 군부는 장례 기간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도발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판을 유지하더라도 호르무즈해협에서 추가 공격이 발생하면 긴장은 다시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 혁명수비대의 강경 행동이 종전 협상을 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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