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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없는 AI가 “하루 종일 편안해요”…中 가상배우 렌즈 광고 논란 [여기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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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AI 스타 팡타오즈의 컬러렌즈 광고의 한 장면. 펑파이뉴스 캡처


중국에서 인기를 끈 인공지능(AI) 가상배우가 컬러렌즈 광고에 등장해 “하루 종일 착용해도 편안하다”고 소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 눈이 없는 가상 인물이 제품을 직접 사용한 것처럼 광고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해당 영상은 계정에서 자취를 감췄다.

11일 중국 펑파이뉴스에 따르면 AI 숏폼 드라마 ‘해고된 소녀’(被裁掉的女孩)의 주인공 ‘팡타오즈’(方桃子)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컬러렌즈 광고 영상을 올렸다.

해고된 소녀는 누적 재생 수 2억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끈 AI 드라마로, 주인공 팡타오즈 역시 작품의 흥행과 함께 유명해져 드라마 밖 SNS에서도 팬을 모으고 광고 계약까지 따냈다. 키 173㎝에 스무 살로 설정된 팡타오즈의 개인 SNS는 개설 30일 만에 팔로워 42만명을 돌파했다.

문제가 된 영상에서 팡타오즈는 특정 컬러렌즈를 소개하며 “하루 종일 착용해도 매우 편안하다”, “렌즈에 하이라이트 축이 적용돼 있어 안심하고 눈을 깜빡여도 된다”고 말했다. 드라마 형식으로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이른바 ‘스토리형 광고’였다.

하지만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AI 가상배우에게는 실제 눈이 없기 때문에 렌즈를 착용할 수도, 착용감을 느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존재하지 않는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추천하는 광고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광고 신뢰도와 함께 화제가 된 것은 팡타오즈의 계약 단가였다. 계정에 공개된 60초 이상 상업 영상의 광고 단가는 25만 8000위안(5425만원)으로, 실제 유명 인플루언서보다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는 AI 배우가 당장 유명 배우를 대체하기보다 제품 소개 영상과 광고 촬영을 주로 하는 중간급 인플루언서나 무명 배우의 일자리에 먼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낳았다.

업계에서는 팡타오즈가 드라마 흥행과 캐릭터 구축, 팬 확보, 광고 계약, 논란까지 AI 가상 연예인의 활동 과정을 두루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이 현실의 광고시장에 진출하면서 AI 배우가 어디까지 실제 연예인을 대신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첫 사례가 된 셈이다.

한편 논란이 커진 뒤 해당 광고 영상은 팡타오즈의 SNS 계정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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